국립대 총장 임용에 있어서 대학 구성원들이 느꼈던 감정들이다.
청와대의 임명 재청을 통해 대학의 수장이 정해지는 과정이 투명하지 못하고 그동안의 상식이 뒤바뀌면서 학교는 혼란 그 자체였다. 재청 거부로 이유도 모른채 총장임용이 3년넘게 되지 않거나 2순위자가 총장에 임용되면서 수장에 대한 구성원들의 신뢰감은 땅으로 곤두박질 쳤다.
공주대는 총장부재 3년이 넘는 시간동안 실질적인 많은 학교 평가 수치에서 저조한 실적을 보이며, 정부 지원 사업에서 고배를 마시는 등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교수회에서 학교를 정상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지만, 이마저도 녹록치 않아 표류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2순위 후보자의 총장선출로 논란이 있었던 충남대의 경우도 교수회와 지속적인 법정 분쟁과 백세 발간 등의 문제를 놓고 대립을 하면서 학교발전의 동력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청와대 비선실세 개입 의혹 문제가 불거지면서 의혹을 느꼈던 국립대 총장 선출도 교육계 블루리스트라는 내용으로 도마에 올랐다.
박영수 특검을 통해 국립대 총장 선임 문제는 정식으로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1순위로 당선되고도 고배를 마신 전국의 8개 국립대 총장들이 박영수 특검에 수사를 요청했다.
지역의 충남대를 비롯한 공주대, 경상대, 방송통신대, 한국해양대, 전주교대 등 전국의 8개 대학 총장들이 정식으로 고발장을 접수한 상태다.
하지만 아무런 의혹도 밝히지 못한 상태이지만, 특검은 마무리 돼가고 있다.
특검에게 시간이 없는 것은 사실이다. 내일 하루면 특검 수사 기간이 종료되고 아직까지 문제의 본질이었던 대통령 탄핵 문제도 해결된 것이 없다.
자연스럽게 국립대 총장선거의 문제도 조용히 페이드 아웃(fade-out) 되고 있는 분위기다.
영화의 말미에 영상이 천천히 어두워져 암전 상태로 끝나는 기법인 페이드 아웃은 관객들에게 자연스럽게 끝맺을 수 있지만 특검에서 수사했으나 밝혀진 것이 없다는 면죄부를 줄 수 있다는 우려감이 든다.
의혹은 있으나 시간이 없어 수사를 못했다면, 명백하게 밝혀야 한다.
지난 23일에는 전국 국공립대학생연합회 학생들이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국립대 총장임용에 대한 비선개입 의혹 수사와 특검 연장을 촉구하는 내용이다. 특검에서 밝히지 못할 경우 총장 선거의 의혹에 따른 후폭풍은 대학과 학생들이 고스란히 겪어야 함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