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현 교수(건양대병원 신경외과) |
▲뇌종양은 질병인가=뇌종양은 두개 내에서 자라는 비정상적인 조직의 덩어리를 말한다. 뇌종양이 일반 암과 다른 점은, 종양이 뼈로 둘러싸인 두개골 안에서 자라고, 두개골 내에서 자라나는 데는 공간이 매우 좁다는 것이다. 또한 뇌종양은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몸의 다른 부분으로 전이되지 않는다. 어떤 뇌종양은 거의 소아기와 청소년기에만 나타나고, 어떤 것은 대부분 성인에 나타난다. 뇌종양은 남녀 모두에게 비슷하게 발생하지만 뇌수막종의 경우는 여성에게, 수모세포종은 소년 및 젊은 남자에게 잘 발생한다. 종양에 걸린 사람의 예후도 환자 각각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발생 원인=뇌종양은 모든 연령층에서 발생 할 수 있다. 뇌종양이 잘 발생되는 몇 가지 유전적, 환경적 위험인자가 알려져 있지만 대부분의 환자에게서는 특정한 위험인자를 찾을 수 없다. 뇌종양의 발생에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인자들을 포함해 여러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따라서 어떤 특정 환자에게는 왜 뇌종양이 발생했는지를 설명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양성뇌종양과 악성뇌종양의 차이점=양성 뇌종양은 수술만으로도 종종 완치될 수 있다. 어떤 뇌종양은 자라는 속도가 몇 년이 걸릴 정도로 느려, 치료를 받을 정도로 뇌의 기능적인 부위를 압박할 만큼 크게 자라지 않기 때문에 양성이라고 부른다. 많은 경우에 있어 환자들은 완치되어 정상적인 삶을 살아가기도 한다. 하지만 '양성'이란 단어는 조심스레 사용된다. 비록 양성종양이라고 하더라도 뇌의 특정한 곳에 위치해 심한 증상을 일으키거나 또는 조절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악성 뇌종양은 침습적으로 성장하므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악성 종양은 양성 종양보다 빨리 자라며 정상 뇌조직을 침범하며 자라나는 경향이 있다.
▲뇌종양의 증상과 진단=넓게 말하면, 종양의 종류가 무엇인지, 위치가 어디인지, 종양이 침범된 뇌가 어느 부분인지, 어떤 치료를 받는지에 따라 증상이 달라질 수 있다. 뇌종양의 대표적인 증상으로 종양이 커지면서 뇌압상승에 따른 두통과 구토, 종양이 주위 신경을 압박하여 팔·다리 등에 마비가 생김, 뇌 피질을 자극해 간질발작이 일어남, 종양에 의해 뇌가 밀려 시력장애·안면신경 마비 등이 나타난다. 뇌종양을 가장 정확하게 진단하는 방법은 수술을 통해 조직을 얻어 조직검사를 하는 것이다. 조직검사를 위한 진단적 수술은 그 자체로는 위험하지 않으나 근래에는 수술 없이 조직을 얻는 여러 방법들이 개발되어 있다. 환자가 뇌종양을 의심하는 증상을 보일 때 신경학적 검사나, 뇌CT, 뇌MRI를 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머리 엑스레이, 뇌파검사, 핵의학 영상 등도 역시 이용될 수 있다. MRI가 가장 정밀한 검사이기는 하지만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CT나 다른 진단 방법을 이용해야 되므로 의사의 판단에 따라 진단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
▲뇌종양은 어떻게 치료하는가=신경학적 기능에 변화를 주지 않으면서 뇌종양을 제거할 수 있는 가장 주된 방법은 수술이다. 종양 세포가 조금만 남아 있더라도 재발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가능한 한 종양 세포를 모두 제거하는 것이 치료의 관건이다. 종양의 완전한 제거를 위해서 전신마취 후 두개골을 열어 수술현미경을 이용해 정밀하게 종양을 제거하게 된다. 종양이 뇌의 깊은 부위에 있을 때에는 특수한 틀을 머리에 부착하고, 이를 기준으로 정확히 계산된 위치에 접근하는 방법도 있다. 수술을 결정하고 예후를 판단하며, 어떤 방법을 이용해 수술할 것인지 결정하는 것은 의사의 몫이고 가장 핵심이 되는 부분이다. 방사선 치료나 항암 치료는 수술로 종양을 모두 제거할 수 없을 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다. 방사선 수술은 일차적 치료나 보조적 치료로 사용 할 수 있는 방법이다.
박태구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