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교육청 “공교육 혁신, 4차 산업 인재 양성”, “지역 공공성과 공동선도 회복”
2027년. 충남은 ‘단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책임 있는 공교육이 활성화된다.
학교뿐만 아니라 군청 공무원, 학부모, 각 분야 전문가 및 지역 원로들은 마을교사가 된다. 사실상 어른 전체가 담임선생님이 돼 지역 아이들의 교육과 성장 과정에 기여하는 것이다.
국회의원을 했던 옆집 할머니가 초등학교에 찾아와 재미난 수업을 하고, 도지사를 했던 할아버지는 맞벌이 부부들을 위한 유ㆍ초등 돌봄활동을 펼친다. 맛난 과자를 들고 함께 피아노연주회에 가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버스와 택시운전원, 운동선수, 경찰, 교수, 기자 등 각자의 전ㆍ현직 특성을 살려 아이들을 교육하고 보호할 수도 있다.
학교 축제가 열리는 날이면 온 마을 사람들이 모여 행복을 나눈다. 아이들을 함께 가르치고 키우는 것이 하나의 마을 문화가 되는 셈이다.
26일 충남도교육청과 충남도에 따르면 양 기관은 올해부터 ‘마을교육공동체’ 정책을 역점 추진한다.
‘온 마을이 배움터로, 마을 전체가 아이들을 키운다’는 모토의 이 정책은 2019년까지 시범운영 및 정착기를 거쳐 2020년부터 본격 확산한다. 도내 15개 시ㆍ군 전 마을은 주민 전체가 아이들을 돌보게 되는 시스템이다. 나아가 전국 17개 시ㆍ도로 확대한다는 복안도 가지고 있다.
공동 교육으로 마을은 다시 하나가 된다.
마을교육공동체는 학교와 기관ㆍ단체 등 지역사회 전체가 협력해 교육력을 높이고 마을까지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연대하는 교육공동체를 말한다. 학부모뿐만 아니라 주민들이 제안하는 방식을 학교 교육에 접목하고, 학교 축제도 마을 축제로 확대해 모두가 함께 치른다.
실현을 위해서는 인적자원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 도교육청의 분석이다. 당장 다음 달부터 마을교육공동체를 위한 뼈대가 만들어진다.
우선 학부모를 시작으로 지역 협동조합과 사회적 기업, 시민단체 등과 지역교육협의체를 구축한다. 도는 ‘충청남도 희망마을 만들기’사업과 연계해 지원한다.
세부 사업으로는 다음 달부터 오는 12월까지 마을교육공동체연구회를 운영한다. 좋은 학부모를 위한 공부 모임, 마을배움터, 자치학교 등 소규모 모임도 오는 5월부터 추진한다.
사회적경제교육 및 학교협동조합지원센터도 설립한다. 현재 도내 10개교에 협동조합 동아리가 있다. 매점과 카페 운영, 교복활용, 방과후학교, 돌봄교실 등의 활동을 한다.
도내 15개 학부모지원센터는 전래놀이 등 놀이지도 연수 후 학부모들의 교육활동 참여를 돕는다.
도교육청은 지난해 논산ㆍ아산ㆍ당진시 3개 지구에서 행복교육지구 일환으로 마을공동체를 시범 운영했고 올해 6개 지구로 확대한다. 홍성 홍동마을과 아산 송악마을은 자발적 마을 공동교육 문화가 자리 잡고 있는 곳으로 도교육청은 평가했다.
교육당국은 이번 정책을 추진하면서 상기된 표정이다.
윤주역 도교육청 학교정책과장은 “마을교육공동체는 지역과 학교의 교육력을 향상시켜 학생들의 건강한 성장과 발달을 지원하는 새로운 공교육 혁신 모델”이라며 “창의성과 통합적 능력을 갖춘 제4차 산업혁명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인재 육성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류양걸 도교육청 학교혁신지원센터 교사는 “아이들에 대한 공동 교육 과정에서 마을 전체가 공공성과 공동선도 회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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