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단속ㆍ처벌강화 효과 분석
음주운전 단속 및 처벌 강화에 따라 지난해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12년 만에 가장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교통사고는 모두 22만 917건으로, 이중 4292명이 사망하고 33만 1720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사망자는 2015년보다 329명(7.1%)이 감소해 2003∼2004년(9.0%) 이래 가장 크게 줄었다.
음주운전 사고 사망자는 전년보다 102명(17.5%)이 줄어든 481명을 나타냈다.
이는 음주운전을 방조한 동승자까지 적극 처벌하고, 음주운전 전력자가 재범하면 차량을 압수 또는 몰수하는 등 강력 대처 결과로 풀이된다.
보행 사망자 문제는 여전한 과제로 꼽힌다. 전년보다 81명(4.5%)이 줄어 1714명을 기록하긴 했으나, 전체 사망자 가운데 차지하는 비율이 39.9%에 달해 전년보다 점유율은 오히려 1.1% 포인트 상승했다.
노인 보행 사망자는 866명으로 2013년 이후 계속 감소 추세이며, 어린이 보행 사망자도 전년보다 5명(12.2%) 감소한 36명이었다.
노인 운전자가 낸 사고 사망자는 759명으로 전년보다 56명(6.9%)이 줄어 2011년 이래 처음으로 감소했다.
고속도로 사망자는 2013년 이후 감소세를 유지하다 지난해 다시 증가했다. 지난해 273명이 사망해 전년보다 32명(13.3%)이 늘었다. 특히 사업용 화물차 사고로 숨진 인원이 96명에 달해 전년(28명)보다 41.2% 증가했다.
고속도로 교통사고는 지난해 모두 4347건이 발생했다. 273명이 사망해 6.3%의 치사율을 보였다. 일반 사고(1.9%)의 3배가 넘는 치사율로, 고속도로에서 화물차가 낸 사고의 치사율은 13.6%로 높았다.
경찰 관계자는“올해 교통사고 사망자를 3000명대로 줄이는 것이 목표”라며 “도시부 제한속도를 시속 50㎞로 두고, 특별보호 필요 지역은 30㎞로 지정하는 ‘안전속도 5030’ 운용 등으로 보행자 사망사고도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강조했다. 박태구 기자 hebala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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