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의문화 부문별 진단결과. |
‘회의’하면 상명하달·강압·결론없음 부정어 떠올라
침묵하거나 상사의견 동조, 무임승차 직원도 불통의 원인
국내기업들의 회의문화가 효율과 성과는 낮고 소통도 자유롭지 않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6일 기업문화개선사업의 첫 과제로 회의문화를 선정하고 그 연구결과를 담은 ‘국내기업의 회의문화실태와 개선해법’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는 상장사 직장인 1000명이 바라본 국내기업의 회의의 문제점과 원인, 전문가로 이뤄진 그룹미팅 등을 통해 도출한 실천해법과 준칙을 담고 있다.
먼저 직장인들의 회의 만족도는 45점(100점 만점)으로 낙제 수준이었다.
부문별로 보면 회의 효율성은 38점, 소통수준 44점, 성과점수가 51점에 그쳤다.
회의하면 떠오르는 단어도 부정어 일색이다. ‘자유로움, 창의적’과 같은 긍정적인 단어는 9.9%인 반면 ‘상명하달, 강압적, 불필요함, 결론없음’등이 91.1%에 달했다.
또 직장인들은 일주일에 평균 3.7회, 매번 평균 51분씩 회의를 하는데 절반가량인 1.8회는 불필요한 회의로 여겼다.
회의가 필요치 않다고 느낀 이유는 단순 업무점검이나 정보공유 목적이라서(32.9%)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일방적 지시 위주(29.3%), 목적 불분명(24.7%), 시간낭비(13.1%) 등의 응답이 뒤따랐다.
일단 많은 직원을 모으고 보자는 ‘다다익선(多多益善) 문화’도 문제로 지적됐다. 회의 1회 평균 참석자는 8.9명인데 불필요한 참석자가 2.8명에 달했다. 회의 참석인원 3명 중 1명은 필요없다는 뜻이다.
답은 정해졌으니 너는 대답만 하면 된다는 이른바 ‘답·정·너’ 방식의 회의 역시 도마에 올랐다. 직장인 61.6%는 회의에서 상사가 발언을 독점한다고 했고 75.6%는 상사의 의견대로 결론이 정해진다고 답했다.
투명인간 유형의 직원도 불통의 원인이다. 회의 참석유형을 묻는 질문에 가급적 침묵한다는 투명인간형(39%)이 가장 많았고 상사 의견에 가급적 동조한다는 해바라기형(17.1%), 별다른 고민없이 타인 의견에 따라가는 무임승차형(12.8%)이 뒤를 이었다.
이밖에도 명확한 결론없이 끝나는 회의가 55.2%였고 결론이 난다해도 최적의 결론이 아닌 경우가 42.1%로 조사됐다. 문승현 기자 hey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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