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진 당 지지도 경선 때 중도확장성 큰 安 유리 분석
조승래 “본선승리 카드로 안 지사 선택할 것”
‘선의 발언’ 탓에 최근 지지율이 주춤한 안희정 충남지사가 대반격에 시동을 건다.
당내 경선통과를 위해 전통적 지지기반인 진보진영, 이른바 ‘집토끼’ 잡기에 주력하며 지지율 반등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문재인 전 대표보다 중도보수층에 대한 확장성이 커 본선승리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강조하며 반전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경선에서 태풍을 몰고 온 안 지사는 최근 시험대에 오른 모습이다.
최근 20%의 지지율 벽을 돌파하면서 문재인 전 대표와 함께 대선판 ‘양강 체제’ 구축을 노리려던 시점에 ‘선의 발언’의 악재가 터지면서 계획수정이 불가피해졌다.
한 때 한자릿수 내로 좁혔던 문 전 대표와의 지지율 격차가 다시 벌어졌기 때문이다.
실제 여론조사 전문업체 한국갤럽이 21∼23일 전국 유권자 10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여론조사(신뢰수준 95%에 ±3.1%p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인터넷 홈페이지 nesdc.go.kr 참조)에서 안 지사는 21%를 얻어 32%의 문 전 대표에게 뒤진 2위로 나타났다.
안 지사는 갤럽 여론조사 2월 첫째주 10%에서 둘째주 19%, 셋째주 22%로 급상승세를 이어왔지만, 상승세가 꺾인 것이다.
지역별로는 민주당의 전통적인 지지층인 호남에서의 부진이 뼈아팠다.
지난주 21%에서 이번 주 18%로 하락했다는 점이 지지율이 하락한 주요 원인이 됐다. 보수층이 주로 밀집한 대구·경북 지역에서 23%로 1위를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후발주자’에서 시작해 대세론을 위협하는 경쟁자로 급격히 페이스를 끌어올렸음에도 최근 ‘선의’ 논란으로 진보층에서는 지지세가 주춤하며 시험대에 선 것이다.
이른바 ‘죽음의 조’로 알려진 당내경선 통과를 위해 남은 기간 ‘집토끼’를 끌어안아야 하는 숙제가 안 지사에게 주어진 것이다.
‘집토끼’의 표심 이반이 심해지면 경선에서 순식간에 불리해질 수 있어, 당분간 안 지사는 호남이나 진보 지지층 끌어안기에 몰두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지난 24일 순천, 25일 전주 등 연이틀 호남을 돌며 “헌법을 유린하고 민주주의와 정의를 실종시킨 모든 낡은 정치세력을 일소하겠다”며 강경발언을 쏟아낸 것도 전통적 야권 지지층의 지지를 다시 가져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안 지사 측은 정권교체에 대한 민주당내 열망이 현재 문 전 대표에게 결집돼 있을 뿐 본격적인 경선국면에 돌입하면 결과는 달라질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문 전 대표에 대해선 안보 등에서 불안한 후보라는 인식이 여전한데다 본선에서 중도보수층에 대한 확장력에 있어 안 지사가 더욱 유리하다는 이유 때문이다.
조승래 국회의원(대전유성갑)은 “민주당 당 지지도가 30%에서 45%까지 올라간 것은 새로운 지지층이 유입된 것으로 이 가운데 문 전 대표보다 안 지사의 지지층이 많은 것으로 보고 있다”며 “경선에 돌입하게 되면 어느 카드가 이를 실현할 수 있을지에 대한 민주당 내부의 고민이 시작될 것인데 유력대권 주자 중 호감도가 가장 높고 비호감도가 가장 적은 안 지사가 선택받을 것이다”고 자신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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