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도시건설청은 지난 21일 세종시민을 대상으로 5ㆍ6생활권에 대한 기본계획을 일부 변경하는 내용으로 설명회를 가졌지만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혔다.
5생활권 의료ㆍ복지, 6생활권 첨단지식기반이었던 것을 5생활권은 첨단지식기반(첨단ㆍ의료ㆍ복합), 6생활권은 의료ㆍ복지(복지ㆍ여가ㆍ휴양)으로 바꾼다는 계획에 대해 주민들이 용납하지 않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개발계획 원안대로 사업을 추진해나가길 원하는 분위기다.
여기에 세종시 역시 행복청의 5ㆍ6생활권 기본계획 변경에 대해 수긍할 수 없으며 행정수도를 추진하는 데 앞서 나머지 생활권은 대선 이후에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생각이다.
지난 23일에는 세종시가 행정수도 완성을 위해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한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를 위해서는 개헌이 돼야 하는 만큼 다각적인 방안을 찾는다는 복안이다.
대선 주자들 역시 수도 이전이나 행정수도에 대한 의지를 밝히고 있는 만큼 현재로서는 다양한 변수가 일단락되는 대선 이후가 새로운 계획을 추진하기에 적합하다는 게 세종시 입장이다.
행복청 역시 기존의 기본계획 변경에 대해서는 무조건 물러설수는 없는 상황이다. 행복도시 개발 단계상 사업이 미뤄질 경우, 전체 사업기간 안에 행복도시 건설을 마무리지을 수 없다는 불안감이 생기기 때문이다. 현재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진 상황이지만 행복청도 기본계획 변경에 대해서 무작정 물러설 수는 없어 5ㆍ6생활권 개발 자체가 답보상태로 치닫게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진다.
이에 기본계획 변경 등에 대한 최종결정권을 갖고 있는 국토부는 행복청에 우선적으로 주민들을 설득하는 작업을 꾸준히 진행하라고 지시를 내린 상태지만 주민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세종시 개발에 대한 장단점을 충분히 살펴보겠다는 의견을 내놨다.
국토부는 당초 기본계획 변경을 국토부 건설추진위원회에 상정해서 의결이 되면 고시를 하는 데 이 시기를 6월께로 예상했다. 하지만 현 상황으로서는 올 상반기 고시는 불가능할 것으로 국토부는 내다봤다.
국토부 관계자는 “주민들의 반대 의견 뿐만 아니라 세종시의 의견 등을 모두 검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만약 기본계획 변경을 하지 않는다면 별도의 고시 절차를 거치지 않고 기존대로 개발을 진행하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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