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는 지난달 대학자율역량강화 사업 기본계획을 발표하면서 타대학과의 공유, 연계, 확산 등에 중점을 두고 평가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2주기 대학구조개혁평가 기본계획안에도 대학특화전략 지표에 인근 대학과의 연계를 통한 학사 구조조정 항목을 포함시켰다.
이밖에 최근 발표한 국립대학혁신지원 사업도 대학간협력을 포함시키는 등 전반적인 대학간 연계에 맥락을 함께하고 있다.
교육부의 이러한 의중을 읽은 지역 대학들은 짝짓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충청권에서도 이미 지난달 16일 공주대, 공주교대, 충남대, 한밭대 등 ‘대전·충남지역 국립대간 연계협력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을 통해 지역 국립대학들간 협력체계 구축과 상생 발전을 도모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참여대학들은 구체적으로 공동 교육과정 개발 및 운영, 학점교류 및 연구분야, 행정분야, 시설물 공동 활용, 감사 및 교직원 교육시스템 등에서 서로 협력하겠다는 계획이었다.
우선 충남대는 올해중에 공주교육대학과 연합대학원 설치를 위한 논의를 지속하겠다는 계획이다. 공통으로 대학원 학과를 개설하고 공동으로 캠퍼스를 사용하고, 교수님들의 강의를 들을 수 있고, 공동 학위를 주겠다는 목표다. 올해중 논의가 활발하지면 내년부터 공동 학위를 운영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지역대학들은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연합대학이라는 단어대신, ‘연계대학’이라고 선을 분명히 긋고 있고 연합이라는 단어에 민감함을 보이고 있다.
연계대학에서 연합대학으로 더 나아가 입학정원이 급감할 경우 과거 10여년전에 나왔던 국립대 통합 논의도 잇따를수 있어 구성원들의 반발 등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지역에서도 짝짓기는 했지만 실질적으로 추가로 진전되는 내용은 없는 상태다.
충청권 한 국립대학 관계자는 “협약은 체결했지만 이후에 진전되는 내용은 없어 전국적으로 연합대학 붐이 일고 있어 불안감이 있는 상태”라며 “정부의 지원등을 받기 위해서는 구체화되는 연계 논의가 있어야 하지만, 진전이 없어 다른 트랙의 연계도 검토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으로는 연계대학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는 대학들은 조심스러운 상황이다.
지역 국립대 관계자는 “대학내에서 갑작스럽게 통합 이야기가 나오면 아무것도 협력이 안될 수 있다. 과거 통합 논의에 따른 구성원들의 반발과 논란을 겪은바 있어 극도로 민감한상황”이라며 “다만 효율성 측면에서 접근하고 양질의 교육을 목적으로 연계하는 방안에 대해서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하고있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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