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자들, 공동주택 가격 상승에 도움될 지 여부에 촉각
오는 4월 행복도시 내 처음으로 특화 설계된 공동주택이 준공되는 등 특화 설계 주거공간이 시험대에 오르게 된다. 그동안에는 시행사ㆍ건설사별로 매입한 개발부지를 개별적인 설계를 통해 개발한 것과 달리, 특화 설계는 통합적인 설계라는 점이 큰 틀에서 차이가 있는 만큼 지역민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행복도시건설청은 행복도시에서 최초로 공동주택 특화를 적용한 세종시 새롬동(2-2생활권) 11개 공동주택 단지(4개 공모단위, 7481세대)가 4월 준공된다고 22일 밝혔다. 또 다음달 중에는 공동주택 민관합동 총괄점검과 입주자 사전점검 등을 통해 입주예정자들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설계공모를 통한 특화된 분야는 공동주택 입면을 비롯해 통합커뮤니티시설, 생활권 순환산책로 등이다.
설계공모 시 생활권 내부를 ‘ㄷ’ 모양으로 연결하는 커뮤니티 가로를 따라 측벽 채광창, 디자인 입면 등을 계획하도록 했다.
통합커뮤니티의 경우, 인근 단지 주민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교차점 중 주요 가로변에 공동시설을 집중 배치하고, 단지마다 다른 시설을 설치를 권장했다.
여기에 공동주택 단지 간 경계를 넘어 생활권 전체가 소통하고 교류하는 하나의 마을로 만들기 위해, 전체 단지를 통과하는 순환산책로를 조성했다.
이 같은 특화설계된 공동주택이 견본주택에서 공개된 것과 실제 사용 시 어떠한 가치를 줄 수 있을 지에 입주예정자들도 시선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입주예정자나 투자자들 입장에서 무조건 특화 설계된 공동주택이 타 공동주택과 비교해 부동산 가치면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지는 일단 상황을 봐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올해의 경우, 입주 공급되는 공동주택이 1만6000여세대에 달하는 등 공급 과잉에 대한 말도 나오는 만큼 분양은 완료됐지만 추가 공급되는 모든 공동주택의 세대가 입주를 완료할 수 있을 지는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기도 하다.
부동산 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특화설계된 공동주택에서만 높은 프리미엄 가치를 얻을 수 있다는 맹신을 가져서는 안된다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한 공인중개사는 “외부적인 주거공간의 특화가 가치변화에 영향을 주는 부분적인 요소는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교통 편의성 등 다양한 요소에 따라 부동산 가치 변화가 나타나는 만큼 특화 설계는 단지 홍보 수단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행복청 관계자는 “시민들의 주거환경에서의 편의성을 높이는 등 살기 좋은 공동주택 생활권을 만들어놓았기 때문에 가치가 높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다정동(2-1생활권), 반곡동(4-1생활권), 해밀리(6-4생활권), 산울리(6-3생활권)로 이어지는 행복도시 특화 공동주택이 주거 문화를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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