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한은 화폐발행잔액 103조5100억원 사상 최대… 소비 심리 위축 탓
시중에 풀린 현금이 100조원을 넘어 사상 최대를 기록했지만 돈 회전율은 역대 최저 수준에서 맴돌고 있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소비심리가 극심하게 위축된 현상을 대변해준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화폐발행잔액은 103조5100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보다 6조1277억원 증가하면서 처음으로 100조원 선을 넘어섰다.
화폐발행잔액은 한국은행이 발행해 시중에 풀린 돈이 한은으로 돌아오지 않고 남아 현재 유통되고 있는 현금의 규모를 말한다.
화폐발행잔액은 통상 매월 1조원 가량씩 늘었지만 지난달엔 설 자금 방출 등의 영향으로 증가 폭이 컸다.
화폐발행잔액은 2008년 30조원을 넘어선 이래 2010년 40조원, 2012년 50조원, 2013년 60조원을 돌파하는 등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화폐발행잔액 중 지폐가 101조316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그 중에서도 5만원권이 79조9720억원으로 전체 잔액의 77%에 달했다.
하지만 돈이 얼마나 잘 도는지 보여주는 지표는 역대 최저 수준이다. 한은이 시중에 돈을 풀어도 소비가 잘 이뤄지지 않고 은행에 돈이 묶여있다는 뜻이다.
본원통화가 통화량을 얼마나 창출했는지를 보여주는 통화승수(M2/본원통화)는 지난해 12월 16.7로 역대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통화의 유통속도(국내총생산/M2)도 지난해 9월 말 현재 0.69로 낮은 수치를 보였다. 성소연 기자 daisy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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