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선의 발언’ 후폭풍 메가톤급

  • 정치/행정
  • 국회/정당

안희정, ‘선의 발언’ 후폭풍 메가톤급

  • 승인 2017-02-21 11:55
  • 신문게재 2017-02-21 1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文 “분노 없이 정의 어떻게 세우나” 등 야권 집중비판

여권 “계파, 진영 허물기” 감싸기도 ‘핫이슈’ 또 선점

대선판 급등한 안 지사 주가 실감 반증




정치적 ‘포텐’(잠재성: Potential의 줄임말)이 터지며 차기 대통령 강력후보로 부상한 안희정 충남지사가 또다시 ‘선의 발언’으로 정치권의 ‘핫이슈’를 먹었다.

표면적으론 야권의 집중비판을 받고 있는 모양새인데 뒤집어 보면 자세히 뜯어보면 대선판에서 안 지사의 급등한 주가를 실감케 하는 반증으로 풀이된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안 지사가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그 분들도 선한 의지로 없는 사람과 국민을 위해 좋은 정치를 하려고 했는데 뜻대로 안 됐던 것”이라는 지난 19일 부산대 발언이후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문재인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용산우체국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의 분노는 사람에 대한 증오가 아니라 불의에 대한 것으로, 불의에 대한 뜨거운 분노 없이 어떻게 정의를 바로 세우겠느냐”고 말했다.

이는 전날 ‘선의 발언’과 관련해 “분노가 담겨있지않다”며 일침을 가한 자신의 발언에 안 지사가 “지도자의 분노는 그 단어만으로도 많은 사람에게 피바람이 난다”고 응수한 데 대한 재반박이다.

박지원 국민의당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안 지사의 ’선의‘ 발언 논란과 관련, “자꾸 변명하지 마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박 대표는 “안희정은 안희정다워야 ’재인산성‘을 넘고 솔직한 안희정이어야 안희정이다”며 “자꾸 변명하면 문재인이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 지사와 같은 충청출신이 정청래 의원 역시 안 지사를 겨냥, 쓴소리를 퍼부었다.

정 전 의원은 이날 트위터에서 “내가 세상을 어떻게 보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세상이 나를 어떻게 보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고 썼다.

그러면서 “안희정이 선한 의지로 얘기했다고 하더라도 대연정 전과 때문에 세상은 선한의지로 안보는 것 같다”며 “민심이 천심이다”고 주장했다.

안 지사가 전날 대전 리베라호텔에서 “박 대통령을 비호, 두둔하는 것이 아니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한 번 열린 야권의 포문은 좀처럼 식지 않는 모양새다.

민주개혁세력이라고 자부하는 안 지사가 국정농단의 주범인 박근혜 정부를 감싼 것으로 해석한 ‘충격’에서 이같은 비판이 나오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반면, 여권은 안 지사를 감싸는 기류가 엿보인다. 바른정당 김성태 의원은 “안 지사의 발언이 계파와 진영의 경계를 허물고 넘어서고자 한 것으로 읽혀진다”고 두둔했다.

이같은 정치권의 설전은 안 지사가 지지율 20%에 안착한 뒤 ‘문재인 대세론’을 위협하자 견제가 시작됐다고 보은 시각도 존재한다.

이는 박 대통령 탄핵안이 헌법재판소 인용된 뒤 ‘인물 경선’이 시작될 경우 안 지사가 ‘재인산성’을 넘는 것이 불가능하지 않다는 기류가 형성된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 안 지사는 국민일보·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의 지난 17∼18일 전국 성인 남녀 1013명 대상조사에서 안 지사는 23.3%를 얻어 문 전 대표를 8.6%p 차로 따라붙었다.

지역별로는 충청은 물론 강원제주권에서도 선두를 달렸으며 수도권에서도 문 전 대표와의 격차가 채 1%도 안됐다.

정치권 관계자는 “선의 발언으로 야권의 비판에 직면해 있기는 하지만, 행정수도 공약, 대연정에서부터 이어지는 안 지사의 이슈 메이킹이 화제가 된 것은 분명하다”며 “다른 야권 주자들의 날선 비판은 안 지사를 견제하려는 의도도 다분하다”고 분석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3.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3.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4.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5.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중부권 최대 규모 크리스마스 연출

헤드라인 뉴스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대전과 충남이 21일 행정통합을 위한 첫발은 내딛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지적이다. 대전과 충남보다 앞서 행정통합을 위해 움직임을 보인 대구와 경북이 경우 일부 지역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지역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대전과 충남이 행정통합을 위한 충분한 숙의 기간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1989년 대전직할시 승격 이후 35년 동안 분리됐지만, 이번 행정통..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