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진주서 9쌍 발견, ‘코리아살티페스 진주엔시스’로 명명
가장 명확한 뜀걸음 형태… 우리나라 백악기 시대 포유류 서식 확인
캥거루처럼 뜀걸음을 했던 포유류 발자국 화석이 세계 최초로 진주에서 발견됐다.
총 9쌍의 뒷발자국으로 중생대 백악기 화석으로는 세계적으로 한차례도 보고된 적이 없어 의미가 크다.
이 화석은 작년 1월19일 진주교육대 김경수 교수 연구팀(최초 발견자 하동 노량초 최연기 교사)이 발견했고, 이후 국립문화재연구소 자연문화재연구실을 중심으로 한미중으로 이뤄진 3개국 국제공동연구팀이 연구에 나섰다.
화석이 발견된 지층은 약 1억1000만년 전인 중생대 백악기 진주층이다. 새롭게 명명된 화석의 이름은 ‘코리아살티페스 진주엔시스’로 한국 진주에서 발견된 새로운 종류의 뜀걸음형태 발자국이라는 뜻이다.
지금까지 뜀걸음 형태의 포유류 발자국 화석은 중생대 쥐라기 아메기니크누스와 신생대 무살티페스 발자국 화석만이 알려져 있었다. 이번에 발견된 ‘코리아살티페스 진주엔시스’는 아메기니크누스와 무살티페스 화석과는 발가락 형태와 각도, 보행렬의 특징에서 큰 차이를 보이며 가장 명확한 뜀걸음(hopping)의 형태를 나타낸다.
이번 연구는 우리나라 중생대에 서식했던 척추동물 가운데 공룡, 익룡, 새, 악어, 도마뱀, 어류 등과 함께 포유류도 서식했다는 것을 최초로 확인하게 됐다. 또 중생대 백악기 척추동물의 종 다양성이 세계적으로 매우 높았음도 명확해졌다.
‘코리아살티페스 진주엔시스’가 발견된 곳은 천연기념물 제534호 진주 호탄동 익룡, 새, 공룡 발자국 화석산지와 직선거리로 약 200m 떨어진 곳에서 블록 형태로 떨어진 암석에서 발견됐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세계적으로 진귀한 이 뜀걸음형 포유류 발자국 화석 진품을 천연기념물센터 전시관을 통해 내년 하반기부터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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