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길 막막해도 서로 손 잡고 함께 나아간다면 희망이 보입니다.”
손해보험협회 박준규 중앙지역본부장<사진>은 20년 전 외환위기를 극복한 우리 국민들의 저력을 믿고 있다.
박 본부장은 “지금 경기가 IMF 시절보다 혹독하다는 말이 나오고 있지만 이미 우리는 수많은 어려움 속에서 충분한 면역력을 갖게 됐고 극복할 수 있는 힘이 있다”고 말했다.
외환위기 당시 보험업계도 힘든 시기를 보낸 건 마찬가지다.
박 본부장은 “건실한 기업들이 줄줄이 도산됐고 그 칼바람은 보험업계도 피할 수 없었다. 부실 보험회사들의 구조조정으로 주변 사람들이 실직자로 전락했다”며 “일부는 가장으로서 생계를 더 이상 이어가기 어려워지자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고통도 사그라졌다.
박 본부장은 외환위기를 짧은 시간에 이겨낼 수 있었던 힘은 ‘국민성’에 있다고 봤다.
온 국민이 십시일반 참여한 ‘금 모으기 운동’이 대표적이었다.
삶이란 더불어 살 때 배가 되는 법을 그 때 절실히 깨달은 것이다. 그리고 아픔과 눈물은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
박 본부장은 “보험의 근간은 상부상조(相扶相助)다. 언제 닥칠지 모르는 사고에 대비해 공동으로 재산을 준비했다가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돕는다는 원리”라며 “각계각층이 나누고 화합하는 정신이 있었기에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박 본부장은 갈림길에 선 대한민국의 경제를 이렇게 처방했다.
그는 “과거 갑작스럽게 맞은 IMF 사태를 우린 이겨냈다. 한 차례 예방주사를 맞은 만큼 현재 상황을 냉철하게 분석하고 합리적으로 판단하는 프로세스가 필요하다”며 “무엇보다 그 당시 투철했던 국민성을 발휘한다면 더 강한 모습으로 한 단계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소연 기자 daisy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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