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로 인해 텅빈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 구장. 한화 이글스 선수단은 20일 오후 비로 인해 예정된 훈련을 취소하고 전체 휴식을 취했다 |
김성근 감독 부임 후 처음 있는 이례적인 일
한화 이글스 스프링캠프장에 단비가 내리며 이례적인 풍경이 연출됐다.
한화는 20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구장에서 선수단 전체 훈련을 진행하던 중 비로 인해 훈련을 중단하고 선수단 전체가 휴식을 취했다.
한화는 올해 스프링캠프기간 중 많은 연습경기를 치르고 있다. 전날에도 일본프로야구 요코하마 2군을 고친다구장으로 불러들여 연습 경기를 가졌다. 한화는 이날 경기 일정이 없어 오랜만에 선수단 전체가 훈련을 진행하기로 계획돼 있었다.
한화는 오전에 조별로 훈련을 진행했다. 야수조는 베이스런닝과 캐치볼 훈련, 주루 훈련 등을 진행했고, 투수조는 캐치볼과 견제 훈련을 진행했다. 이어 야수조와 투수조는 함께 2시간가량 인필드 및 게임 펑고를 9회까지 진행했다.
하지만, 훈련의 변수가 생겼다. 오전 늦게 내리던 비가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구장을 적셨다.
그러자 김성근 감독은 훈련을 중단하고 선수단 전체 휴식을 명령했다. 김성근 감독 부임 후 처음 일어나는 낯선 모습이었다. 비가 내리는 상황에서도 오후 훈련을 준비 중이던 선수들은 갑작스러운 일에 당황하기도 했지만, 오랜만의 휴식 생각에 짐을 챙겨 황급히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한화는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훈련량이 줄었다고 했지만, 타 팀에 비해 훈련량이 적지는 않았다. 경기 후에도 야간 훈련이 이뤄졌었고, 휴식일에도 오전, 오후로 나눠 선수들이 훈련을 진행했었다. 지난번 비가 내렸던 날에는 실내 연습장을 찾아 다른 훈련으로 대체하기도 했다.
현장에 있던 한 스태프는 “감독님 부임 이후 이런 모습을 처음 보는 것 같다. 선수들이 휴식일보다 오늘 더 많이 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성근 감독은 “훈련 안 하기는 처음이다. 작은 것을 버리고 큰 것을 얻으려고 했다. 감기 걸린 선수들이 조금씩 늘더라”면서 “저녁에 선수단 전체와 미팅을 할 예정이다. 이번 캠프에서 창의성을 강조했는데 이 부분을 이야기 할 계획이다. 또한, 캠프에는 좀 더 절실함을 가질 수 있도록 이야기 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오키나와=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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