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창민 사회부 기자 |
최근 증강현실 게임인 포켓몬 고(GO) 내에서 원도심과 신도심 지역의 발전 차이를 보이고 있는 탓이다.
포켓몬 포획에 필요한 포켓볼과 아이템을 제공하는 포켓스톱이 사람이 많이 다니는 곳에 주로 세워지면서 신도심 지역에 유동인구가 더욱 몰리고 있다.
20일 포켓몬 고 게임 내 포켓스톱의 위치를 알려주는 한 웹사이트에서 대전 지역을 검색했다. 서구와 대덕구의 포켓 스톱의 갯수 차이는 확연하게 차이가 났다.
서구는 몰려 있는 지역이 수십군데였다. 단지 내 공원이나 지하철 역 주변에 비교적 많이 몰려있었다. 특히 시청 주변은 포켓스톱이 나타나는 표시로 시청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이 외에도 보라매 공원, 남선 공원 등지 주변에서 쉽게 포켓스톱을 찾을 수 있었다.
반면, 대덕구에는 한남대 근처와 송촌동 동춘당 공원 주변 빼고는 포켓스톱이 몰려 있는 곳을 찾기 힘들었다.
증강현실 게임, 포켓몬 고는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며 실제 지형지물에 숨어 있는 ‘포켓몬’을 포획하는 것이 기본적 법칙이다.
포켓스톱은 포켓몬을 잡기 위해 포켓볼과 아이템을 제공하는데다 주변에 포켓몬도 자주 등장한다.
게임을 즐기다보면 자연스럽게 주변의 포켓스톱을 찾아 나설 수밖에 없다.
포켓스톱과 역세권이 맞물려 있는 곳을 일컫는 ‘포세권’은 주로 유동 인구가 많은 시내 중심가나 기념비, 랜드마크 등에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포켓스톱이 사람이 많이 다니는 곳에 주로 세워지는 통에 지역발전의 격차를 더욱 실감나게 하고 있다.
포켓스톱이 많은 서구의 대전시청과 유림공원 지역 등 신도심에 시민들이 몰리면서다.
주변 상인들은 시청 주변에 시민들이 많아져 매출이 올라가는 등 때 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도심 지역 주민들은 “게임에서 조차 신도심 주변으로 몰리는 등 발전 부재로 재정의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한다.
대전시는 지역 차를 줄이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시는 올해 옛 충남도경부지 복합개발, 원도심 마중물사업 정부투자, 대전역 증축과 역세권 개발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시의 원도심 살리기 정책이 얼마나 효과를 발휘해 주민들의 불만을 진정시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구창민 사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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