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유력 후보 없어 이완구 등 잠룡 주시
충청권 여야 의원들의 대선 후보 지지 ‘라인업’ 얼개가 얼추 짜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충청대망론을 안은 안희정 충남지사를 지지하는 ‘친안계’와 문재인 전 대표의 대세론에 손을 들어준 ‘친문계’가 정면충돌하는 양상이다.
친안계는 조승래(대전 유성갑), 김종민(논산 금산 계룡), 어기구(당진), 강훈식(아산을), 박완주(천안을) 의원, 안 지사의 대변인을 맡고 있는 박수현 전 의원 등 386 출신이 적극적이다.
친문계는 이해찬(7선, 세종), 박병석(5선, 대전 서갑), 양승조 (4선, 천안병) 등 중진 의원과 도종환 의원(청주 흥덕), 대표적 친문인 노영민 전 의원이 충청권에서 문재인 전 대표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
박병석 의원은 문재인 후보 캠프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다.
충북의 다선 의원인 변재일, 오제세, 홍재형 의원은 친안도 친문도 아닌 김종인 전 대표와 결을 같이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나란히 4선 의원인 이들은 분권형 개헌을 지지하는 캠프에 손을 들어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4선의 이상민 의원(대전 유성을)은 비주류로 이종걸 전 원내대표와 가까워 비문으로 분류되나 충청 동향인 안 지사를 지지할 생각은 없다.
이 의원은 개헌특위 위원을 맡고 있어 경선 때까지는 특정 후보를 지지할 여유가 없다고 했다.
여당인 자유한국당의 사정은 복잡하다.
눈에 띄는 대선 후보가 없기 때문이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낙마로 구심점이 사라져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반 전 총장을 지지하던 정진석 전 원내대표(공주 부여 청양), 이명수(아산갑), 박찬우(천안갑), 성일종(서산 태안, 이은권(대전 중구), 경대수(증평 음성), 박덕흠(보은 옥천 영동 괴산), 이종배(충주), 권석창(제천 단양) 의원은 탄핵 인용 여부를 지켜보며 숨을 고르는 모양새다.
충청 출신의 이인제 전 의원이 대권 출마를 공식화했지만 ‘쏠림’ 현상이 아직 일지 않고 있다.
다만, 항소심에서 무죄를 받은 이완구 전 총리 대법원 최종심이 3월 중으로 예측되면서 이 전 총리를 주시하는 분위기다.
지역 정가에선 이 전 총리와 가까웠던 이장우(대전 동구), 김태흠(보령 서천)의원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바른정당의 경우, 충청권에선 유일하게 홍문표 의원이 합류했으나 반 전 총장의 불출마로 활기를 찾지 못하고 있다.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지사가 출사표를 던졌으나 충청에선 안희정 충남지사의 돌풍에 맥을 못 추는 모양새다.
충청정가는 권선택 대전시장의 파기환송심 이후 내년 6월 지방선거 분위기가 후끈 달아오르면서 벌써 대전시장, 구청장, 시의원, 구의원 선거를 둔 예비 후보 간 기 싸움이 치열하다.
오주영 기자 ojy835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