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도 0.6%p차 맹추격, PK 호남 등에선 文에 뒤져
국민일보·KSOI 安 23.3% 文 31.9% 한자릿수 좁혀
▲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20일 대전 유성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17년도 전국여성위원회 연수에 참가해 박수를 치고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
‘추격자’ 안희정 충남지사가 충청권에 견고한 교두보를 확보하고서 전국으로 지지세를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청을 넘어 강원·제주에서도 문재인 전 대표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고 유권자가 가장 많은 인천·경기에서도 조만간 역전할 기세다.
문 전 대표와의 지지율 격차를 한자릿수로 줄이면서 본선 경쟁력과 확장성을 입증한 안 지사는 이제 여론조사 선두를 넘보고 있다.
국민일보·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17∼18일 전국 성인 남녀 1013명을 대상 여론조사(유무선 전화조사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 응답률 15.7%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 참조)에 따르면 안 지사는 23.3% 지지율을 얻었다.
31.9%를 얻은 문 전 대표를 처음으로 한자릿수인 8.6%p 차로 추격한 2위다. 주목할 만한 점은 지역별 지지율로 ‘안방’인 충청권을 넘어 전국적으로 안 지사의 확장세가 무섭다는 것이다.
안 지사는 대전·세종·충청 지역에서 40.3%의 지지를 받아 문 전 대표(29.1%)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지난주부터 각종 여론조사에서 충청권 1위로 올라섰는데 이같은 추세가 이어진 것이다.
안 지사 역시 ‘안방’ 충청을 각별하게 생각하고 있다. 대선캠프 대변인인 박수현 전 의원은 얼마전 국회에서 “(안 지사에게)충청은 호남 지지를 견인하고 수도권 지지를 올려붙이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특히 반기문 전 총장 불출마 상실감을 채워주는 후보가 안희정이다”고 밝힌 바 있다.
뿐만 아니다. 안 지사는 강원·제주 지역에선 27.8%로 24.6%에 그친 문 전 대표에 신승했다. 강원은 안 지사의 처가가 있는 곳인데 처음 1위로 올라서며 ‘안풍’(安風)을 실감케 했다.
전국에서 유권자가 가장 많은 인천·경기 지역에도 28.0%를 얻어 1위를 차지한 문 전 대표를 0.6%p로 추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서울(文 33.5 安 16.9), 광주·전라(文 42.0 安 17.0), 대구·경북(文 24.8 安 19.3), 부산·울산·경남(文 37.6 安 17.0) 등에선 문 전 대표에 뒤졌다.
이와 함께 같은조사에서 안 지사는 본선경쟁력에서도 문 전 대표를 압도한다는 것이 다시 입증됐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등 여야를 주자와의 가상대결에서 문 전 대표보다 높은 지지율을 기록한 것이다.
안희정-안철수-유승민 3자대결에서 55.3%, 안희정-황교안-안철수 경우엔 51.4%를 얻었는데 문 전 대표가 대신 나섰을 때 47.6%와 49.4%를 각각 앞섰다.
정치권 관계자는 “대선레이스에서 충청에 견고한 교두보를 마련한 안 지사는 강원과 제주까지 접수한 뒤 수도권, 영호남으로 지지세를 확장해 가는 것으로 보인다”며 “호남과 민주당 내에서의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지가 향후 안 지사의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리얼미터가 MBN·매일경제 의뢰로 지난 13∼17일까지 전국 2521명 대상여론조사(95% 신뢰수준 ±2.0%p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 참조)에 따르면 안 지사는 지난주보다 3.7%p 상승한 20.4%로 문 전 대표(32.5%)에 이어 2위를 차지했지만, 지지율 격차는 좁아졌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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