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턱 교정 시기는 언제가 좋을까? 교정치료가 보편화하면서 자녀를 둔 부모들이라면 한 번쯤은 고민하게 되는 문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이 마다 다르다. 소아의 교정치료는 단순히 이를 가지런하게 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얼굴 골격의 불균형을 바로잡아주고, 제대로 나지 못하는 영구치가 정상적으로 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 모두를 포함하기 때문이다. 교정치료를 요구하는 다양한 상황을 포괄적으로 가리켜 부정교합이라고 한다. 이 중 아이가 가진 부정교합의 종류와 신체나이에 따라 최적의 치료시기가 달라진다. 정성아 유성선병원 치과 과장의 도움말로 부정교합 교정치료에 대해 알아본다. <편집자 주>
▲부정교합 원인=얼굴 골격이 불균형적으로 성장해 외관상 턱이 틀어지고 치아 맞물림에도 문제를 야기하는 상태를 골격성 부정교합이라 한다. 골격성 부정교합은 위턱뼈와 아래턱뼈의 비정상적인 성장이 원인이다. 위턱뼈에 비해 상대적으로 아래턱뼈의 성장이 과도한 것을 흔히 주걱턱, 아래턱 성장이 부족한 것을 무턱, 좌우로 비뚤게 성장하는 것을 안면비대칭이라 한다. 또한 윗니나 잇몸이 너무 튀어나와 보이는 것도 실제로는 턱뼈의 문제일 가능성이 있다.
골격성 부정교합의 원인은 다른 여러 질환들과 마찬가지로 유전적인 요소와 환경적인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족이나 친척들 중 부정교합을 가진 사람이 있을 경우, 유사한 종류의 부정교합이 자녀에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손가락 빨기나 혀 내밀기, 한쪽으로 씹는 습관 등 턱뼈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좋지 않은 습관이 늦게까지 지속되면 후천적으로 부정교합을 유발하기도 한다.
▲부정교합 검사 시기=부정교합의 검진 시기는 앞니 영구치가 처음으로 맹출하는 만 6~8세 전후를 권장한다. 그러나 아이가 이를 거꾸로 물거나 옆으로 틀어서 무는 경우, 또는 사고나 충치 등의 원인으로 인해 유치가 너무 빨리 빠진 경우 등 특이사항이 있는 경우에는 만 6세 이전이라도 병원에 내원해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골격성 부정교합은 조기에 발견할수록 치료가 간단하고 예후가 좋은데, 자녀가 어릴수록 젖살이 통통하여 얼굴만 보아서는 부모가 발견하기 어려울 수 있다. 이럴 경우 골격성 부정교합은 대개 부정교합의 방향대로 치아를 틀어서 무는 것을 동반하므로 이것이 좋은 단서가 된다. 예를 들어 자녀가 아래 앞니를 자꾸 내밀어 무는 것이 이상해 치과에 내원했다가 주걱턱 경향의 부정교합을 진단받는 식이다. 일반적인 부정교합의 검진은 6~8세를 권장하지만 그보다 어린 아이라도 윗니가 전체적으로 너무 튀어나왔거나 아랫니를 앞으로 또는 옆으로 내밀어 물면 부정교합을 의심하고 치과에 내원해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턱교정은 언제가 좋을까=턱교정은 성장기를 놓치면 효과를 보기 어렵다. 키가 급격하게 크고 2차 성징을 보이기 시작하는 신체사춘기가 시작되기 전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은데, 평균적으로 여자는 11세 이전, 남자는 13세 이전이다. 정확한 치료 시기는 개개인의 부정교합 종류와 정도, 신체나이를 고려해 결정한다. 아이의 신체나이는 손뼈나 목뼈를 촬영한 방사선사진에서 성장판을 관찰해 확인할 수 있다. 키가 크는 속도를 주기적으로 측정하거나 여아의 경우 초경여부를 확인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턱교정을 위한 악교정장치는 치아가 아닌 뼈의 성장을 목표로 하는 치료이므로 영구치가 아직 나지 않았더라도 그와 무관하게 사용이 가능하다. 영구치가 모두 나는 시기는 만 12~13세 경인데 모든 교정치료는 영구치가 난 후에 해야 한다는 잘못된 상식 때문에 골격성 부정교합을 방치할 경우 오히려 치료시기를 놓칠 수 있다.
▲턱교정 방법=골격성 부정교합을 가진 성장기 환자에서 턱뼈가 다시 균형 있게 성장하도록 유도해주는 것을 악정형치료, 소위 턱교정이라 한다. 턱교정치료를 위해서는 악정형장치가 사용된다. 악정형장치란 골격의 과도한 성장부위를 억제하고 부족한 성장을 유도할 수 있도록 제작하는 장치다. 입 안에 끼우는 구내장치와 머리에 쓰는 구외장치로 분류된다. 구내장치의 경우 입 안에 꼭 맞아야 불편감이 덜하고 효과가 좋으므로 맞춤으로 제작된다. 구외장치는 다양한 사이즈의 기성품을 사용하되 머리 부위별로 세밀하게 맞출 수 있도록 조절부가 있다.
대부분의 악정형장치는 아이가 자유롭게 끼웠다 뺐다 할 수 있어 식사, 양치, 발표수업 등 필요할 때에 뺄 수 있어 편리하고 위생관리에 좋다. 하지만 착용에 소홀해져 끼우는 시간이 부족하게 될 경우 치료 효과가 크게 떨어지져 주의해야 한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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