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국토부 제3차 전국항만기본계획도 반영
평택ㆍ당진항 지역분쟁 위해서도 조속 추진돼야
서해안권의 급속한 산업화는 평택ㆍ당진항과 내륙을 연결하는 산업물류망을 포화상태로 만들었다. 평택ㆍ당진항 물동량은 2009년 5132만t에서 2015년 1억1221만t으로 6년 만에 2배 이상 늘었고 지금도 연간 15% 이상 급증하고 있다.
당장 서해대교와 38번 국도의 교통체증이 심각해졌다. 당진에서 평택ㆍ당진항으로 직접 진입하는 통로가 없다 보니 항만과 내륙물류수송에 심각한 지장이 초래되고 있다.
평택·당진항은 항만 자체가 자연방파제로 둘러싸여 태풍이나 해일로 말미암은 피해가 거의 없는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추고 있다. 폭풍일 수도 연간 6.8일에 불과하고 수심 편차가 8m 미만으로 광양(22m), 인천(25m)에 비하여 월등한 조건이다.
평균수심이 14m로 5만 톤급 선박입항이 가능하다. 다롄(대련) 칭다오(청도) 등 연안산업벨트와 최단거리에 위치한다. 당진의 현대제철 아산의 현대자동차 등 철강과 자동차 산업의 집중 육성으로 동북아 중심항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평택ㆍ당진항을 통한 중국 등 국외수출입 기반 활성화와 충청권 내륙의 산업물류량의 원활한 연결을 위해 조속한 항만 진입도로 건설이 필요한 이유다.
충남도는 올해 대선에 10대 현안을 제시한 가운데 사업순위 1번으로 당진·평택항 진입도를 요구하고 있다. 충남 당진시 신평면~평택ㆍ당진항 내항 서부두까지 도로 신설이다. 교량 2.42㎞와 접속도로 0.68㎞ 등 총연장 3.1㎞ 구간에 2235억원의 국비투자가 필요하다.
평택ㆍ당진항 진입도는 이미 2011년 7월 국토교통부 제3차 전국항만기본계획에 반영됐었다. 2015년 해양수산부가 교통량분석 등 도로건설 타당성 조사 용역 결과 경제성평가(B/C)에서 1.09를 받았다. B/C는 1 이상일 경우 충분한 경제적 타당성을 인정받는 기준이다.
하지만, 평택ㆍ당진항 매립지 분쟁과 연계되면서 암초를 만났다. 예타 대상사업에 지역 간 분쟁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며 2015년 선정과정에서 어이없게 제외됐다.
지난 1년여 당진·평택항 진입도는 서해안의 산업물류망의 핵심이슈로 부각됐다. 국토교통부와 해양수산부, 기획재정부도 더는 사업추진을 미루는 것은 문제라는 판단 아래 올해 예비타당성 대상사업에는 선정했다.
충남도는 2017년도 예비타당성 조사 완료와 사업 조기 추진기반 마련을 추진하고 조속한 사업추진을 위해 대통령 공약사업으로 확정을 요구하고 있다.
평택ㆍ당진항 진입도 기대효과는 우선 항만과 국토 내륙을 연결하는 원활한 물류망과 평택ㆍ당진항 경쟁력 강화다. 항만으로 이동하는 대형 화물차량을 일반차량과 분리해 남아 있는 대형교통사고 위험도 줄일 수 있다. 위기상황에서는 서해안권 대체도로 활용이 가능해져 안정적인 물류망이 확보된다.
특히 평택ㆍ당진항 이동거리는 16.1km나 단축된다. 기존의 도로망 이동거리 27.4㎞가 11.3㎞로 절반 이상 획기적으로 줄어들게 된다.
현재 이 지역의 도로망은 송악 I. C에서 서평택 I. C 15.2㎞를 지나 국도 38호선(8.5㎞)을 거쳐 내항(서부두)의 3.7㎞ 구간을 모두 거쳐야 한다.
진입도로 건설 시 송악 I. C 부근에서 연륙교(4.1㎞)와 내항(서부두) 3.5㎞ 등에 불과해 16.1㎞를 단축할 수 있다. 지역 간 갈등 조기 해소의 실마리를 마련할 수도 있다.
충남도 관계자는 “최대 교역상대국인 중국과의 교역활성화를 위해서는 평택ㆍ당진항 연계를 위한 진입도로 조기구축이 필요하다”며 “평택ㆍ당진항의 항만경재력을 높이고 지역활성화를 위해사도 항만 진입도로 개설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내포=맹창호기자 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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