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완성도에 대한 충분한 검토 부족 의견도
대전문화재단이 지난해 야심차게 시작한 기부릴레이 사업인 ‘대전 컬처트램’이 지역민으로부터 공감대를 얻지 못하고 외면받고 있다.
여전히 기부라고 하면 금전적여유가 있거나 특별한 사람들만이 하는 것으로 인식하는 등 시민들이 기부문화에 인색한 탓도 있지만 전임 대표의 정책으로 단발성으로 추진된 것도 한 이유로 꼽힌다.
19일 시와 재단에 따르면 지난해 5월 지역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컬처트램(Culture Tram)’사업을 진행했다.
문화(Culture)와 트램(Tram)의 합성어인 이 사업은 기부금과 중고악기 기부란 두 개의 레일을 따라 기부문화를 확산시킨다는 의미로 적극적인 기부금 유치를 다음 기부자를 지정하고, 지정을 받은 기부자는 기부금 혹은 중고악기를 선택해 기부하는 릴레이 방식으로 진행된다.
그러나 컬처트램 프로젝트가 시작한 지난 5월부터 현재까지 10개월 여 동안 기부금은 총 4차례, 1600만원으로 기부악기도 중고악기 6대에 불과하다.
1년 동안 기금 2억 원을 조성한다는 당초 목표에는 턱없이 모자란 수치다.
야심차게 준비한 사업임에도 불구하고,‘어렵게 번 돈을 뭐하러 사회에 내놓냐’는 인식과 문화예술 기부에 인색한 시민들에게 문화 릴레이 기부를 하는 것에 대해 공감대를 얻어 내지 못한 것이다.
문화계 한 인사는 “컬처트램은 뒤떨어진 우리 사회의 기부문화를 활성화하고 일반인의 문화 참여를 확대시킨다는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는데, 시민들의 충분한 공감대를 이루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며 “시민의 자발적인 참여를 끌어낼 수 있도록하는 운영방식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더욱이 이 사업은 박찬인 전 대표의 중점 프로젝트라는 점도 하나의 이유로 꼽히고 있다.
정책 완성도에 대한 충분한 검토없이 선언적 의미로 ‘트램’이라는 이름만 붙여 진행한 탓에 실적이 좋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재단 측은 오는 4월까지 컬처트램사업을 운영한 뒤 새로운 운영방식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재단 관계자는 “전 대표께서 구상했던 사업이기에 이렇다 할 자료가 없다”며 “새롭게 컬처트램을 구상하면 그때 사업계획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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