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시정 공백 우려에 공직사회가 중심 잡아야

  • 정치/행정
  • 대전

전문가들, 시정 공백 우려에 공직사회가 중심 잡아야

  • 승인 2017-02-19 12:22
  • 신문게재 2017-02-19 2면
  • 강우성 기자강우성 기자
트램·사이언스 콤플렉스 등 흔들림없는 시정 필요

경제적 어려움 해소 및 AI·구제역 확산 위기 직면

권 시장 긴급 실국장회의서 빈틈없는 현안 추진 당부




대전시 안팎의 충격은 컸다.

시에 쌓인 각종 현안의 원활한 추진에 필요한 동력이 상실될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지난 16일 대전고법이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권선택 대전시장의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6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면서 시정이 표류할 가능성을 배제키 어렵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는 이야기다.

전문가들은 이런 시정 공백 우려를 차단하고, 시민들을 안심시키려면 시청 공무원을 비롯한 공직사회가 중심을 잡아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우선, 기존에 추진돼 온 현안 사업들이 흔들림없이 지속되어야한다고 주장한다.

대표적인 것이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다. 도시철도 2호선은 권 시장이 취임하면서 건설방식을 고가에서 트램으로 변경했다.

이 과정에서 적잖은 반발과 트램 실현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지속적으로 일었다. 그러나 트램 방식으로 변경된 기본계획안이 국토교통부에 제출돼 협의가 이뤄지고 있어 물릴 수도 없는 상황이다.

시민들도 이제는 2호선은 트램이라는 이미지를 인식하고 있다.

신세계 및 현대 측과 협의 중인 사이언스 콤플렉스나 용산동 현대 아웃렛 등도 적잖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정책의 일관성을 보여 신뢰받는 행정을 구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전문가들은 시정이 시스템에 의해 작동하는 구조가 돼야한다고도 충고한다. 권 시장이 환송심에서 당연퇴직 사유에 해당하는 선고 결과를 받자 시정이 방향타를 잃고 표류할 것이라는 우려는 그만큼 권 시장 한 사람에게 시정이 좌지우지돼 왔다는 반증이라는 의미에서다.

시민들에게 최악의 상황은 공직사회가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는 것이다.

책임져야할 일은 회피하는 이른바 복지부동이나 보신주의는 되려 시민에게 피해만 전가하는 셈이다.

당장, 대전시는 청년 취·창업 및 경력단절 여성 일자리 마련 등 경제적 어려움을 해소해야하고 인근 지역에서 창궐하고 있는 고병원성 AI(조류 인플루엔자)와 구제역 등에 대한 촘촘한 방역태세를 펼쳐야하는 과제에 직면해 있다. 다음달에는 추경 예산편성도 예고돼 있다. 이 예산이 처리되지 않을 경우, 각 자치구와 시 주요 역점 사업을 제대로 실행시키기 어려움에 처한다. 공직사회의 제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

육동일 충남대 교수는 “환송심에서의 권 시장에 대한 선고로 여러 사업들이 지속될 수 있을지, 성공적으로 귀결될 것인지에 대한 시민들의 의문이 적지 않다”라며 “이를 위해서는 정책적 일관성이 필요하고, 공직사회가 시장보다 시민을 위한다는 마인드를 확립 후 앞장서야 한다”고 했다.

최호택 배재대 교수도 “재판 결과에 시정이 영향받는 것은 단체장의 영향이 작지 않다는 반증”이라고 전제한 뒤 “직업공무원의 신분상 주변 환경에 휘둘리지 말고, 직분에 충실해야 한다”며 안정적 시정 운영을 위한 공직사회의 역활론을 강조했다.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도 자료를 내고 “대법원 판결이 남았지만, 정상적인 행정운영이 쉽지 않은 상황으로 권 시장은 행정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보여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권 시장은 지난 17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긴급 실국장회의를 주재하며 “대법원에 상고해 떳떳함을 증명할 것입니다. 이는 시민을 위한 시정의 연속성 유지와 또 제 명예회복을 위해 필요한 조치”라고 밝혔다.

권 시장은 또 “나 자신부터 동요됨 없이 꿋꿋하게 땀 흘리며 시민 속으로 뚜벅뚜벅 걸어갈 것”이라며 “공직자 여러분도 시민과의 약속사업, 현안사업 완성을 위해 혼연일체로 묵묵히 동행해 달라”고 빈틈없는 현안 추진도 당부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3.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3.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4.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5.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중부권 최대 규모 크리스마스 연출

헤드라인 뉴스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대전과 충남이 21일 행정통합을 위한 첫발은 내딛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지적이다. 대전과 충남보다 앞서 행정통합을 위해 움직임을 보인 대구와 경북이 경우 일부 지역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지역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대전과 충남이 행정통합을 위한 충분한 숙의 기간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1989년 대전직할시 승격 이후 35년 동안 분리됐지만, 이번 행정통..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