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탄핵 절차가 막바지로 치닫는 가운데 대전 지역에서는 찬반 의견이 다른 두 집회의 대결이 이어졌다.
박근혜퇴진 대전운동본부는 18일 오후 5시 대전 서구 둔산동 갤러리아타임월드 백화점 앞 도로에서 ‘제13차 박근혜퇴진 대전시민 시국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집회 측 추산 800명의 시민들이 참가했다.
이영복 우리겨레하나되기대전충남운동본부 공동대표는 “재벌이 생긴 이래 삼성 총수가 구속된 건 처음이며 현 사태의 공범인 재벌들 모두를 엄벌해야 한다”며 “사회적 약자들의 권익이 실현되는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 특검은 연장되어야 하고 박근혜는 탄핵과 동시에 구속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희 대전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는 “민주주의 기본원칙인 국민이 이 나라의 주인이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의 의미를 퇴색하면 안된다”며 “야당은 개혁입법을 관철시키고 탄핵정국을 새로운 대한민국을 일으키는 원동력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집회를 마친 촛불시민들은 거리행진에 나섰다. 시민들은 갤러리아타임월드 네거리에서 출발, 파랑새 네거리, 서대전세무서 네거리, 대전교육청 네거리를 지나 대전시청을 한 바퀴 돌았다.
반면, 이날 오후 2시 대전 중구 서대전 시민공원에서는 박근혜 태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태극기 집회가 열렸다.
이 날 서대전 시민공원에는 주최 측 추산 5000여 명, 경찰 추산 1000여 명이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사모가족중앙회 등 25개 보수단체로 구성된 태극기 행동본부는 ‘대한민국 수호! 탄핵기각!’을 촉구했다.
이들은 “박 대통령 탄핵은 확실한 물증 없이 언론이 제기한 정황 증거만으로 너무 일방적으로 진행됐다”며 “특검도 박 대통령의 유죄를 찾으려고 일방적인 수사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판결 전에는 무죄 추정의 원칙에 따라 불구속 수사를 원칙으로 하는데 이재용 부회장이 왜 구속이 됐는지 알 수 없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집회 후 일대 3.3km를 행진하며 탄핵반대 집회를 이어갔다. 구창민 기자 kcm2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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