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주민들 “제대로 설명받지 못했다”
대전 지역 동구 판암동 A아파트 단지 내 조경수 제거를 놓고 주민들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관리사무소와 주민 대표자는 오래된 조경수들이 하수관을 막는 등 문제를 일으키는 통에 제거한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일부 주민들은 제대로 된 설명도 없이 대형 조경수를 모두 뽑고 있다고 반박했다.
19일 A 아파트 단지 관리사무소에 따르면 28년만에 단지 내 조경수를 모두 제거하는 대대적인 벌목작업을 벌이고 있다.
1990년 준공과 동시에 심은 수목이 성장하면서 푸른 아파트의 모습을 갖춘 반면, 단지 내 많은 문제점이 발생했다.
대형 조경수 뿌리가 하수관 내부 틈으로 침투해 관을 막고 있거나 인도 사이로 뿌리가 돌출하고 있다. 까치 등 많은 새들이 몰려 들어 배설물로 인한 피해도 만만치 않다.
또 2015년 20여 미터에 달하는 나무가 바람에 쓰러졌다. 이와 같은 안전사고가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해 제거하기로 결정했다고 관리사무소는 설명했다.
이 때문에 대대적인 벌목 작업을 진행하기로 주민 대표 회의에서 결정, 지난해 12월 19일부터 27일까지 별도 동의서 양식에 의거 각 동별 경비원이 세대 방문해 주민들에게 서명을 받았다고 덧붙혔다.
하지만, 지난 제거 작업 공사가 시작되자 일부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대대적인 벌목 작업에 대한 설명을 제대로 전달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 15일 오후 7시 주민들 100여 명이 공사작업장 근처에 모여 관리사무소와 대표자 측에 작업 중단을 요구하면서 벌목공사는 중지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벌목공사를 반대하는 주민들은 동구청에 정지 신청을 요구하고 정식적으로 법적 조치를 취하는 등 항의할 예정이다.
주민들은 “필요없는 나무를 자른다고 해서 서명은 했다”며 “모든 조경수를 뽑는 대대적인 제거 작업이라고 제대로 된 설명은 전달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정기회의에서 벌목 관련 건에 대해 동대표들이 모여 다시 상의하기로 했다”며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창민 기자 kcm2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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