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선점 지지율 상승견인 20% 돌파 文 맹추격
안희정 충남지사가 대선레이스에서 이슈 메이커로 등극하며 국민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행정수도 완성, 대연정 등 대한민국 미래 아젠다 설정에 있어 다른 잠룡들을 리드하며 대선판을 주도하고 있다.
이같은 이슈메이킹으로 자연스럽게 자신의 정치 및 국정철학을 국민에 제시, 호평을 받으며 지지율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충청권의 염원이자 대한민국의 미래성장 동력인 행정수도와 관련 안 지사는 이른바 ‘선방’을 날린 것이다.
지난달 초 남경필 경기지사와 대선 핫이슈로 행정수도와 관련 대권 주자 가운데 가장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공약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국회, 청와대, 대법원, 대검찰청 등을 세종시로 옮기로 수도이전 부분을 헌법에 명기하는 개헌 또는 관습헌법 재해석을 통해 행정수도를 완성하자는 것이다. 수도권 집중이라는 고질병치유와 지방분권을 실현,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자는 것이 안 지사의 생각이다.
안 지사 공약발표 이후 다른 후보들도 앞다퉈 발표하고 있다.
현재 차기대선주자 지지율 1위를 달리는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는 행자부, 미래부 이전을 공언하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역시 국회분원 이전과 개헌 뒤 전체 이전 등을 약속했고 이재명 성남시장도 세종시의 행정수도 완성을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처음 이 문제를 들고 나온 안 지사처럼 구체적이고 적극적이진 못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정치권에선 이를 두고 행정수도 공약에서 이른바 ‘물’을 먹은 다른 후보들이 이를 뒤쫓아 가기엔 부담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물론 안 지사의 행정수도공약에 대해 모든 국민이 찬성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 문제를 공론화하면서 안 지사에 더한 관심과 국가균형발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은 분명해 보인다.
대연정 문제도 안 지사가 정치권에 화두를 던지며 이슈를 몰고 왔다.
안 지사는 누가 대통령이 되도 여소야대 상황에 직면할 수밖에 없는 정치상황을 들어 대연정을 주장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연정 범위에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포함여부를 둘러싸고 논란이 불거졌다.
야권 다른 잠룡들은 “국정농단 세력과 대연정을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공격했고 이에 대해 안 지사는 “국정농단 세력을 용서하자는 것이 아니다”라며 협치를 강조했다.
대연정 논란은 조기대선 정국에서 아직도 꺼지지 않는 핫이슈로 대선판을 달구고 있다. 이와 관련해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안 지사는 단박에 유력대권 후보로 올라섰다. 국민적 관심이 안 지사에게 쏠린 탓이다.
실제 대연정 문제가 제시된 지난달 중하순 이후 한자릿수에 머물던 안 지사 지지율이 두자릿수로 올라서더니 이제는 20%를 돌파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14~16일 전국 성인남녀 1003명을 대상 여론조사(신뢰도 95%, 표본오차 ±3.1%p,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인터넷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안 지사는 전주보다 3%p 올라간 22%로 33%를 얻은 문 전 대표를 맹추격하고 있다.
다음으로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안 전 대표가 9%, 이 시장 5%,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 2%,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 1% 등의 순이었다.
정치권 관계자는 “정치권 특히 선거전에선 누가 이슈를 선점하느냐에 따라 유권자의 관심이 쏠리기 마련인데 이같은 맥락에서 행정수도와 대연정 문제를 먼저 꺼낸 안 지사가 주목받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촌평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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