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곽병철 대한적십자사 충남지사 사무처장(흰색 조끼)이 지난 17일 아산시 사회복지과에 위기가정 주거지원비를 전달했다./대한적십자사 충남지사 제공. |
“월세미납뿐 아니라 도시가스도 1년 넘게 체납돼 난방도 전혀 안 되는 상태라 앞길이 막막했는데, 적십자사의 도움으로 집을 수리해주니 새집에서 살게 된 기분이에요. 다시 희망 품고 두 아이 더 열심히 키우겠습니다.”
지난 17일 대한적십자사 충남지사는 아산시청 사회복지과를 직접 방문해 긴급위기가정으로 선정된 김모(40)씨에게 긴급 주거지원비 300만 원을 전달했다.
지원비를 통해 김씨의 집은 장판, 도배, 변기 등에 대한 전면 교체작업이 이뤄질 계획이다.
이번 긴급지원 대상자로 선정된 김씨는 남편과의 별거 후 한부모 가구로 생활비 대출을 이용, 육아와 생활을 간간히 이어나가는 상태였다.
그러나 불어나는 빚과 체납으로 인한 생활고는 점점 심해져만 갔다. 김씨 홀로 일과 육아를 병행하다보니 집안청소는 물론 정리정돈도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위생상태가 악화됐다.
최진실 아산시청 사회복지과 담당자는 “이불, 바닥까지 바퀴벌레가 서식하고, 도배장판이 누렇게 변해있었다. 바닥이 뜯겨 도배지 안에 바퀴벌레 알이 서식하는 등 위생상태가 매우 불량해 아이들의 건강이 심히 걱정될 정도였다”며 주거 실태조사 당시 상황을 전했다.
김씨는 “월세미납으로 보증금 300만 원마저 모두 소진된 후, 집주인이 월세독촉을 할까봐 저녁에 아이들과 불을 끄고 생활한 적이 있었다. 또한 체납으로 인해 난방이 전혀 안 되는 차가운 바닥에서 생활해야만 했다. 그럴 때마다 항상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에 밤을 지새우며 울었다”며 힘들었던 지난날을 회고했다.
김씨의 이러한 어려운 사연을 접한 대한적십자사 충남지사는 김씨 가족을 희망풍차 솔루션 위기가정 지원프로그램 대상자로 선정해 주거비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주거비 지원뿐만 아니라 1:1 봉사원 결연활동을 통해 지속적인 생활지원도 해 나가기로 했다.
유창기 대한적십자사 충남지사 회장은 “대한적십자사는 앞으로도 김씨와 같이 시급한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도내 취약계층들이 보다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한적십자사 충남지사는 긴급한 상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충남 15개 시ㆍ군 위기가정을 지속적으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아산=김기태ㆍ내포=유희성 기자 jd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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