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이글스 배영수 선수 = 한화이글스 제공 |
슬라이더 구사 잘이뤄져 만족감 나타내
“슬라이더가 잘 구사된 것 같아 기분 좋습니다.”
한화 이글스 우완투수 배영수(36) 두 번째 실전 등판에서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배영수는 16일 일본 오키나와 킨 구장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라쿠텐 이글스와의 연습경기에 선발등판해 3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최고 구속은 141km가 나왔고, 총 26개의 공을 던졌다. 직구와 슬라이더, 서클체인지업, 포크볼을 구사했다.
배영수는 지난 경기보다 한결 안정된 투구를 선보였다. 특히 슬라이더에 대한 자신감을 얻는 계기가 됐다. 앞서 배영수는 지난 12일 일본 주니치 드래건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3이닝 5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1탈삼진 2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1회 선두타자 모기에게 우전 안타를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보인 배영수는 다나카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후 시마우치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이어 4번타자 윌터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며 실점 없이 마무리했다.
2회는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았다. 긴지를 1루수 땅볼로 처리한 후 나카가와를 유격수 땅볼, 니시다마를 우익수 뜬공으로 각각 잡아냈다.
배영수는 3회 선두타자 시모츠마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지만, 강경학의 실책으로 출루를 허용했다. 그러나 배영수는 후속 시마이를 포수 앞 땅볼로 유도해 병살로 처리했다. 이어 모기마저 3루 땅볼로 아웃시키며 이날 투구를 마쳤다.
경기 후 배영수는 “슬라이더를 주로 던졌는데 진짜 감이 좋았다”면서 “몇 년 동안 자유롭게 못 던졌는데 오늘은 볼과 스트라이크를 구분해 던질 정도로 좋았다”고 밝혔다.
베테랑 선수인데 실전등판이 벌써 두 번째라는 질문에 배영수는 “몸이 만들어진 선수가 먼저 던지는 것”이라며 “감독님께서 말씀해주신 부분이 있는데 마무리캠프 때부터 신경 써서 던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결과보다 던진 느낌이 더 중요하다. 공을 던지면서 좋은 느낌을 찾으려고 노력 중이다”라고 전했다.
배영수는 “야구하면서 올해처럼 편하게 마음먹은 적이 없다”면서 “신인 때 함께했던 계형철 코치님이 함께하고 있어 도움이 많이 된다. 나에 대해 잘 알고 있어서 여러 조언을 해주신다”고 밝혔다.
또한, 배영수는 “올해는 선수들이 너무 열심히 하고 있다. 달라진 팀 분위기를 느낀다”면서 “쉬면서도 야구만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배영수는 지난해 가을 미야자키 교육리그와 마무리캠프부터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하며 올 시즌 부활을 다짐하고 있다. 배영수가 예전 기량을 되찾으며 한화 선발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오키나와=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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