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경북 지역 사립고 3곳만 신청
충청 지역에서 국정역사교과서 연구학교를 신청한 학교는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로도 연구학교 지정을 희망한 학교는 경북 지역 사립고 3개교 불과해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정책은 더이상 힘을 받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16일 더불어민주당 역사교과서국정화저지특별위원회에 따르면 전국 5249개 중ㆍ고등학교 중 연구학교를 신청한 학교는 경북항공고, 경북 경산 문명고, 경북 구미 오상고 등 3개교인 것으로 집계됐다. 교육부 소속 국립고는 12개교가 연구학교 지정여부를 검토했으나 연구학교를 신청한 학교는 단 한 곳도 없었다.
교육부는 최대한 많은 연구학교 지정을 위해 신청기간도 당초 10일에서 15일로 닷새나 연장했지만, 아무런 소득도 얻지 못한채 비난만 자처한 꼴이 됐다.
교육부는 오는 20일 연구학교 신청 현황을 정식으로 공개하고, 연구학교 운영방침을 밝힐 예정이다. 연구학교는 지난 10일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대국민담화에서 “연구학교가 단 한 곳에 그치더라도 운영하겠다”고 밝힌 만큼 운영될 가능성은 높다.
교육부는 연구학교 신청이 저조하자 연구학교 지정여부과 상관없이 희망하는 학교가 있으면 보조교재 형태로 국정 역사교과서를 무상 배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국정교과서 폐기를 위한 교육ㆍ시민사회ㆍ정치 비상대책회의는 이날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비상대책회의는 “연구학교를 신청한 경북지역 3개 고등학교도 채택과정에 학교구성원이 의사결정에 자유롭게 참여하지 못했다. 관할 교육청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며 “당초 교육부는 국정교과서 전면보급, 연구학교 최소 20% 지정운영을 계획했으나 국민의 상식으로 모두 폐기된 정책이 됐다”고 강조했다.
국정역사교과서를 희망학교에 한해 무료로 보조교재로 지급하는 것에 대해서도 비난했다.
학생들이 사용하는 모든 교과서 및 보조교재는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 따라 학교운영위원회를 거치도록 돼 있어 보조교재 지정여부를 놓고 학교가 또 다시 혼란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비상대책회의는 “희망학교에 한해 국정역사교과서를 무료로 보조교재로 지급하는 것은 또 다시 박근혜표 국정교과서 살리기를 위한 꼼수에 불과하다”며 “국정교과서의 보조교재 사용은 교육부가 개정한 장관고시(2018년부터 국검정 혼용)와 ‘교과용도서에관한규정’(국정교과서 배포시 주교재로 의무사용)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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