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안철수-천정배 국민의당 경선 레이스 구도
‘러브콜’ 받는 정운찬, 합류시 4자 대결 구도로 재편
‘제3지대’ 판을 키워온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의 합류로 국민의당 대선 후보 경선레이스가 본격화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손 의장은 민주당을 동반 탈당한 측근 이찬열 의원과 함께 17일 국민의당에 입당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손 의장이 국민의당에 합류하면서 당 대선 후보 경선은 손 의장과 대권 도전을 공식화한 안철수 전 대표, 천정배 전 대표와의 ‘3자 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국민의당은 지난 5일 김영환 최고위원을 단장으로 하는 대선기획단을 출범, ‘3월 13일 이전 경선 룰을 마련하겠다’는 원칙을 세운 상황이다.
이같은 원칙 아래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에 대한 헌법재판소 판결과 당내 후보 진용에 대한 윤곽이 나오면 곧바로 각 후보 측과 함께 룰 논의에 착수할 방침이다.
현재 당내에선 대선 후보 경선을 오픈 프라이머리(개방형 완전국민경선제)로 치르자는데 공감대가 형성된 분위기다.
안 전 대표와 손 의장도 오픈 프라이머리 방식에 대해 큰 이견이 없다고 알려졌다.
다만 안 전 대표와 손 의장의 강점과 약점이 뚜렷이 갈려 세부적인 룰 협상은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안 전 대표는 대선 후보로서의 국민적 지지도가 우위인데다 당 간판이자 창업주라는 점에서 당심 확보에 앞설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손 의장도 지난달 국민주권개혁회의를 출범하면서 세(勢)를 확장한 만큼 안 전 대표와 조직력 싸움에서 밀리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손 의장 캠프 내부에서는 완전국민경선제를 도입하되 모바일 투표를 배제하고 최대한 현장투표 비중을 높이는 쪽이 유리하다는 의견이 개진됐다고 한다.
이미 손 의장은 특유의 ‘스킨십’을 주무기로 당심 공략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당내 최대 기반인 호남 공략에 주력하는 가운데 이미 일부 호남 의원들은 손 의장 지지로 가닥을 잡았다는 관측도 나오는 상태다.
안 전 대표 측은 일단 손 의장이 ‘모셔온 손님’인 만큼 현 단계에서 경선 룰 등에 대한 언급은 삼가면서도 최근 지역 방문에서 당원들과의 접촉을 늘리는 등 당심 단속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민의당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는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합류할 경우 당 대선 경선 구도는 ‘4자 구도’로 재편돼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정 전 총리는 국민의당의 끊임없는 ‘러브콜’에도 아직 거취를 분명히 밝히고 있지 않고 있다.
그는 “독자노선으로 가면서 힘을 크게 더 키운 뒤 철학을 같이 하는 사람들과 같이 정치를 할 생각”이라는 입장만 내놓은 상태다.
하지만 조기 대선이 가시화되는데다 정 전 총리의 독자 세력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만큼 국민의당 경선 룰 확정 전에 합류할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한편 정 전 총리는 지난 15일 충청향우회 중앙회 신년교례회에 참석해 “정치판에서 지지율이 없어 흙수저 대접을 받고 있다”면서도 “쉽지 않은 길이지만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고 대권 도전 의지를 거듭 밝혔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