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ㆍ관계기관 설득해 예산 반영 노력
신교통수단인 바이모달트램 도입에 고배를 마셨던 세종시가 국비확보에 다시 한 번 시동을 걸었다.
국비 지원이 무산되면서 사업이 표류 위기에 처했지만, 정치권과 관계기관을 설득해 예산이 반영될 수 있도록 행정력 집중에 나섰다.
세종시는 명품 대중교통중심도시 건설을 위해 지난해부터 대량수송이 가능한 바이모달트램(99인)을 핵심교통수단으로 도입에 공을 들여왔다.
오는 2021년까지 매년 3대씩 총 12대의 바이모달트램 도입을 위해 총 사업비 180억원 가운데 40%를 국비로 충당하려 했다.
바이모달트램 도입과 관련 국비지원 사례는 없지만, 지하철과 트램 사업을 대신해 추진하는 신교통수단인 만큼 국비 지원 논리를 내세웠다.
하지만, 정부는 바이모달트램은 일반버스와 별반 차이가 없다는 이유로 제동을 걸었다. 또한, 세종시에 바이모달트램 예산을 지원할 전례가 돼 타 지자체의 요구도 이어질 것을 우려했다. 이때 형평성 시비에 휘말릴 수 있다는 부담도 크게 작용했다.
세종시는 현재 BRT 모델의 정원초과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 교통수단으로 바이모달트램을 꼽고 있다.
때문에 지난해 3월말 부터 출ㆍ퇴근 시간대에 트램을 배치해 안정성과 수요를 파악하고 있다. 15일 현재까지 4만5320명의 시민이 트램을 이용했다. 출퇴근 시간대 편도 운행하는 트램의 하루 이용객은 200명에 가까워 매번 정원을 채우고 있다.
세종시가 1년여 간 트램을 시범 운영하는 것은 시민들의 교통불편 해소는 물론 국비 확보 시 트램을 바로 투입하기 위해서다.
세종시민들의 교통 불만은 복지ㆍ의료시설 보다 더 높다. 지난해 9월 제12차 세종시지원위원회의 ‘2015년도 세종시 평가결과’를 보면 시민들은 교통부분은 가장 시급히 개선해야 하는 항목으로 꼽았다.
신교통수단 바이모달트램이 꼽히고 있지만, 사업비는 여전히 풀리지 않는 문제다. 돈 줄을 쥐고 있는 기획재정부가 버스 구매비 지원이라고 반대하고 있어서다.
세종시 출범 당시 비공식 협의를 통해 추가로 지원하지 않는 조건으로 BRT 관련 예산지원을 또 하나의 이유를 들었다.
이렇다 보니 현재 BRT 모델의 정원초과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교통수단으로 바이모달트램 도입은 숙제로 남았다. 세종시 사업의 필요성을 인정하지만 100% 시비만으로 사업을 추진하기에는 큰 부담이다.
시 관계자는 “바이모달트램은 세종시의 유일한 대안교통수단이지만, 사업비 자체가 부담돼 사업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며 “지난해 예산결산위원회에서 반영되지 못한 부분을 면밀히 살펴 국비를 확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세종=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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