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은 물론 학교 직원들도 혼란
지난해 학사 파행을 겪은 예지 중고가 졸업식마저 연이어 파행을 겪으면서 대학교 입학 취소 등 학생들의 피해가 점점 현실화되고 있다.
대전 예지중고는 지난 11일에 열기로 한 졸업식이 무산된데 이어 15일 졸업식마저 무산됐다.
이날 졸업식 무산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유정복 교장이 14일 졸업사정회를 강행했지만, 무자격자인데다 제대로된 자료도 준비되지 않아 효력이 없을 것이란 의견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14일 졸업사정회 과정에서 일부 교직원과 학생들이 무효를 주장하며 항의하자 유 교장은 졸업 승인만 선포하고 자리를 떠났다.
그럼에도 유 교장은 벽보를 통해 15일 오전 10시 졸업식 개최를 알렸고, 이날 오전 8시 졸업생들에게 ‘오전 10시 강당 또는 학급교실에서 졸업식을 실시한다’는 내용의 문자도 보냈다.
문자를 받은 학생들은 졸업식을 기대하고 학교로 향했지만, 이들을 반긴 것은 약속된 시간이 지나도록 굳게 잠긴 강당과 아무런 효력도 없는 졸업장 뿐이었다.
유 교장은 이날도 학교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으며, 일부 교사는 출근 조차 하지 않아 교사들간에도 혼선이 빚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학교 관계자는 “졸업장은 절차를 거쳐 전자시스템에서 출력을 하도록 돼 있다”며 “행정실에서 발견된 졸업장은 유 교장이 개인적으로 인쇄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졸업장에 직인은 있었지만, 졸업대장 번호도 없고, 그 자리에 1번부터 시작되는 일련번호만 있었다. 이는 전혀 효력이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졸업식이 두번이나 무산된 가운데 졸업사정회와 졸업식 일정은 따로 잡히지 않은 상태다. 학교정상화추진위원회는 이날 전 이사장의 자택 앞에서 집회를 벌였으며, 16일까지 집회를 이어갈 계획이다.
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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