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성직 교육문화부 기자 |
시교육청은 지난해 청렴도 평가에서 2015년 7.35점(3등급) 보다 0.11점 하락한 7.24점(4등급)을 기록, 등급 하락은 물론 순위도 9위에서 15위까지 추락했다.
시교육청은 올해 청렴도 향상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해당 업무를 총괄하는 감사관실부터가 오락가락 행정을 펼치면서 청렴도 향상은 요원해 보인다.
실제로, 감사관실은 봉산초 부실급식 사태에 이어 영양(교)사와 급식업체간 담합 의혹이 제기되자 지난해 9월 19일부터 12월 23일까지 관내 20교를 대상으로 특별감사를 벌였다.
감사결과는 충격적이었다. 납품업체 선정업무 처리 부적정 등으로 무려 89명이 신분상 처분을 받았으며, 소문으로만 떠돌던 영양(교)사와 급식업체 간 유착 의혹도 구체적인 정황을 포착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하지만 이 같은 사실은 감사관실이 은폐를 시도하면서 감사가 종료된지 1개월이 지나서야 언론의 취재에 의해 밝혀졌다.
감사원과 권익위의 권고에 따라 투명하게 모든 것을 공개하겠다던 감사관실이 민감한 내용이 포함된 감사결과는 은폐부터 시도한 것이다.
감사관실의 오락가락 행정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A사립고에서 2014년부터 2015년까지 2년간 기말고사의 채점 오류가 수백건 발생해 학생들의 과목별 석차등급이 뒤바뀐 것을 밝혔지만, 감사가 마무리 된지 3개월이 지난 시점까지 공개하지 않다가 언론보도 이후 부랴부랴 공개해 질타를 받았다.
이러한 은폐의혹에 대한 감사관의 해명은 더욱 가관이다.
교육청 감사관은 “청렴도 향상을 위해 종합감사는 공개하고 있지만, 특별감사 등은 공개의무가 없다”며 “이번 급식 감사건은 예민한 사항이기 때문에 공개하지 않았다”는 말도 안되는 변명을 늘어 놓았다.
시교육청이 올해 청렴도 향상을 위해 내놓은 특단의 대책이 올해는 계획에만 그치지 않고 실현되길 기대해 본다.
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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