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간 상생발전과 장기적 대중교통 경쟁력 강화 필요성 제기
도시간 교류로 삶의 질 향상 기대...막대한 건설비용ㆍ지역 쏠림현상 우려
대전 도시철도 1호선을 세종시까지 연장하는 문제가 다시 한 번 이슈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최근 충청권 4개 시ㆍ도가 대선 공약으로 40개 과제를 제시한 가운데, 세종시가 ‘대전 도시철도망 수도권 전철 연계’사업을 포함하면서다.
이 사업은 지난 2014년 ‘2030 세종도시기본계획’에 담긴 것으로 대전 도심과 세종의 접근성을 높여 광역 생활권으로 조성하고, 장기적으로 대중교통의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나아가 충남ㆍ북 광역 생활권을 넘어 충청권 메갈로폴리스(거대도시)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반드시 검토해야 할 교통수단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동안 내부구상 수준에 머물던 이 사안은 지난해 9월 이춘희 시장이 대전지역 한 포럼에서 대전반석~세종을 잇는 지하철 추진을 시사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지난해 10월 대전과 세종이 상생발전과 동반성장을 위해 ‘대전세종연구원’ 공식 출범하면서, 첫번째 과제로 ‘대전~세종 지하철 연결’을 채택한 것도 양 도시가 갖는 교통의 의미를 짐작하게 한다.
앞서 세종시가 확정한‘2030 세종시 도시기본계획’을 보면 대전 반석역~정부세종청사~조치원 서창역(28.5㎞) 구간을 경전철(LRT)로 연결하는 방안이 포함돼 있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반석역~세종시외버스터미널(13.6㎞) 구간만 우선 용역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지하철 건설비가 1㎞당 평균 1186억원으로 서창역까지 연결하면 3조3800억원이라는 막대한 비용이 투입되는 만큼 지역 간 연계성이 높은 데다, 건설비를 절감할 수 있는 쪽을 가닥을 잡았다.
대전세종연구원은 ‘대전~세종 지하철 연결’ 연구를 위해 이달 4명의 연구원을 채용해 3월부터 본격적인 연구에 들어간다.
세종시는 수도권 전철 연결을 위한 교두보 마련은 물론 장기적으로 수도권 전철을 대전권까지 연장해 국가균형 발전 등 유기적인 이동ㆍ순환체계 구축을 한다는 계획이다.
도시 간 문화, 교육, 의료 등 교류를 통해 삶의 질을 향상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기대를 하고 있다.
또한,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승용차로 인한 교통혼잡과 환경비용 등 문제를 지하철 건설을 통해 해결한다는 복안도 갖고 있다.
하지만, 과제도 산적하다. 막대한 건설비용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
반석역에서 세종시외터미널까지 건설해도 1조5000억여원이 넘는 비용이 투입된다. 수익성과 이용성 측면에서도 아직은 시기상조다. 때문에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도 쉽지 않아 보인다.
지역 간 경쟁 심화 우려도 나온다. 이동이 편리해지면서 인프라가 갖춰진 도시로 사람이 몰리면서 지역 경제가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다양한 여건에도 불구 세종시는 ‘대전 도시철도망 수도권 전철 연계’해 광역교통망을 구축해 지역 간 상생발전을 이끌어 나갈 계획이다.
세종시 관계자는 “장기적인 측면에서 대중교통 경쟁력이 도시의 경쟁력이 될 수 있다. 또한, 인근 지역은 생활권을 같이하는 지역으로 서로 상생발전하는 데 의미도 더한다”며 “막대한 건설비용 등 걸림돌도 있지만, 공동연구과제로 추진하는 만큼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세종=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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