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교육청, 행복도시 제외한 구도심 학교, 올 하반기 발주 공고 예정
일감 부족으로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는 세종지역 전문건설업계가 학교 내진보강 사업 발주로 다소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세종시교육청이 올들어 학생들의 안전사고 및 지진 대비 예방사업에 힘을 보태면서 이와 관련된 내진보강 사업 등 지역건설업계의 일감 마련에도 도움을 줄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세종시교육청은 지난 14일 2월 정례 브리핑에서 지진 대비 학생 안전 확보를 위해 오는 2020년까비 세종지역 학교의 내진 보강율을 100%로 상향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2020년까지 모두 96개 학교, 165동에 대해 내진보강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시교육청은 내진 보강률 100%를 목표로 올해부터 2020년까지 모두 74억원 규모의 내진보강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우선 올해에는 4개교 13동 30억원을 비롯해 2018년 5개교 10동 12억원, 2019년 5개교 9동 13억원, 2020년 5개교 8동 19억원 등 순차적으로 사업을 전개할 방침이다.
다만, 안전진단 등을 거쳐 내진보강 공사에 대해 세밀한 점검이 필요한 만큼 현재는 안전진담 및 내진성능평가 등을 진행중이다.
세종시에서는 행복도시 이외로는 이렇다할 공사가 많지 않아 지역 중소건설사들의 시름이 많았다.
더구나 올해의 경우에는 학교 신설 사업도 많지 않아 지역의 전문건설업체들이 나설 수 있는 하도급 물량도 여의치 않다.
올해 새롭게 발주되는 신설학교 공사는 새빛초(4-1 생활권, 188억원), 기린유치원(2-1 생활권, 49억원), 둥지유치원(3-1 생활권, 44억원)에 그친다.
교육부 역시 추가 학교 신설에 대해 보수적인 입장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 만큼 발주 공사 물량을 찾는게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지난 경주지역 일대에서의 지진 발생으로 국내 역시 지진에 대한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내진보강 공사 물량이 앞으로 이어질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 4일부터 시행된 건축 법령은 지진 대비 건축물 대응력을 제고하고 설계·시공 과정의 안전관리를 강화하는 내용으로 내진설계 의무 대상을 2층 이상의 건축물까지 확대했기 때문이다.
공동주택 이외에도 다양한 건축물이 세종에 들어설 예정인 만큼 중소전문건설업체들의 사업 참여 기회가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진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보수 공사 등은 계속 있지만 내진보강 공사의 경우에는 그동안에는 그렇게 신경쓰지 않은 공사였던 만큼 일단 일감은 늘어날 수 있을 것 같다”며 “다만, 소규모 건축물에서는 공사 1건 당 사업비가 적은 만큼 일단 공공공사나 민간공사 등에서 다양하게 일감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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