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원 3만 명 방역활동에 투입…최대축산단지 홍성군은 특별관심
▲ 허승욱 충남도 정부무지사(왼쪽에서 두 번째)가 14일 전국 최대 축산단지인 홍성군의 거점소독소 등 방역 시설을 점검하고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충남도 제공. |
확산일로에 놓인 충북 보은군 등 전국에서 9건의 구제역이 발생하면서 축산농가와 방역당국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14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전날 보은군의 기존 구제역 발생지 3㎞ 내 한우 농장 3곳에서 구제역 증상을 보이는 의심 소 8마리가 발견돼 검사한 결과 O형 양성반응이 확인됐다.
이에 따라 지난 5일 최초 발생한 구제역은 충북 보은군 7곳과 전북 정읍시 1곳, 경기 연천군 1곳(A형) 등 모두 9곳으로 늘었다. 확산 방지를 위해 이 지역 20개 농장의 소 1213마리는 살처분됐다.
충북과 전북, 경기도는 오는 19일 자정까지 우제류 타 시ㆍ도 반출 금지 명령이 내려졌다. 축산 차량에 부착한 GPS를 이용해 위반 여부를 감시한다.
이와 관련 국내 최대 축산단지 충남 홍성군은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축산인들은 모임과 경조사 참석을 자제하는 등 최대한 바깥활동을 줄였다. 가족ㆍ친척의 얼굴도 열흘 째 보지 못하는 실정이다.
한우 48마리를 사육하는 최모(61)씨는 “홍성에서 우리 정도의 규모면 소를 많이 키우는 것은 아니지만 구제역이 걸릴 경우 집안의 경제 사정이 뿌리 채 흔들린다”며 “보상금이 전액 바로 나오는 것도 아니고 재사육해 우시장에 나가기까지 소요되는 시간 등을 감안하면 짧게는 2년에서 길게는 5년 정도 안정 기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최씨는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구제역 종식 때까지 답답한 농장 생활을 이어갈 처지다.
지난해 구제역(돼지)을 잘 막아내던 홍성군은 종식이 보이던 3월 22일 막바지 방역망이 뚫리면서 같은 달 29일 전국 마지막 구제역을 발생시켰다.
현재 홍성군에서는 한우 5만 474마리와 젖소 3928마리, 돼지 53만 8968마리, 염소 3202마리, 사슴 800마리 등 59만 7372마리의 우제류를 사육 중이다.
충남ㆍ북과 세종, 대전을 포함한 충청권 우제류 376만여 마리의 16%가 홍성 1개 군에 몰린 셈이다.
공무원들도 “이번엔 막아보자”며 소독과 백신 접종 등 차단 방역에 사활을 걸고 있다.
홍성은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소 5만 4551마리에 대한 긴급 백신접종을 완료했다.
충남도 가축방역팀의 경우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지난해 11월부터 줄곧 24시간 상황실을 운영하며 야간에도 2명씩 교대근무를 서고 있다. 공무원과 군인, 민간인 등 3개월간 연인원 2만 7347명의 인력이 통제초소와 거점소독소 등 방역활동에 투입됐다.
충남도 가축방역팀 관계자는 “경기 연천에서 A형 구제역이 발생하고 충북 보은에서 진정 추세 없이 계속 의심증상이 나오다 보니 언제 구제역이 충남으로 올지 모른다는 불안감 속에 검사와 예찰 등 방역 활동에 최선을 다 하고 있다”며 “홍성 같은 경우는 검역본부 협조를 받아 구제역 발생 전 일제검사를 하고 밀집단지 예찰을 실시했으며, 거점소독 시설도 타 지역보다 많이 설치하는 등 관심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도는 지역 7개 포유류 도축장에 대한 일제검사를 지속하고 이날부터 3일간 축산관련 도내 전 작업장과 도축장, 사료공장에 대한 현장 점검도 병행한다. 세종=백운석ㆍ내포=유희성 기자 jd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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