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 “연정반대 文 본선 못 올라와” 安 엄호사격
차기정부 여소야대 불가피 대선국면 파괴력 클 듯
대선정국 ‘태풍의 핵’으로 떠오른 안희정 충남지사가 50대기수론의 여권 주자인 남경필 경기지사와 함께 대연정을 고리로 대선판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차기 정부 정치환경이 여소야대가 불가피한 만큼 정치권에선 각당 경선이 시작되며 대선정국이 달아오르면 대연정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확산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안 지사는 정치권에 메가톤급 파장을 일으킨 자신의 대연정 발언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히려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안 지사도 이같은 분위기를 타고 최근에는 국민에게 대연정의 불가피성을 적극적으로 피력하는 등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그는 지난 13일 밤 SBS 프로그램에 출연 “국민은 ‘새누리당 사람들 혼나야해’ 하는 마음이 있으니 제 얘기가 이쁘게 보거나 이해되기 어렵다”며 “그렇지만, 이 연정이라는 게 나눠먹기도 아니고 표 얻자고 하는 것도 아니다”며 대연정에 대한 국민 공감대 확산에 나서고 있다.
실제, 현행 국회 의석수는 더민주 121석, 한국당 95석, 국민의당 38석, 바른정당 32석, 정의 6석, 무소속 8석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대로라면 어느당 후보가 승리하더라도 여소야대의 상황을 피할 수 없다.
자칫 국회에서 국정현안이 발목 잡힐 수도 있는 것으로 대연정을 통한 국정효율화가 지상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안 지사의 대연정 주장이 국민들 사이에 점차 공감대를 얻는 이유다.
바른정당 남경필 지사도 대연정을 고리로 안 지사를 적극 엄호사격하고 있다.
남 지사는 14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경기도에서 진행 중인 연정에 대해 설명하면서 문재인 전 대표 대신 안 지사가 경선에서 승리할 것으로 전망했다.
남 지사는 이날 “국민들이 연정을 바라는데 문 전 대표는 연정할 생각이 없다”며 “지지율이 내일, 모레 달라질 것”이라며 “연정을 하겠다는 안 지사 얘기나 이런 거에 굉장히 반발을 하고 공격을 하는 걸 보면 다시 패권으로 돌아가자는 이야기인데 국민들에게 먹힐 리가 없다”고 말했다.
대연정을 고리로 안 지사와 대동단결한 모습이다.
서로 자신이 대통령이 될 경우 상대를 ‘총리’로 생각해보겠다는 ‘덕담’을 건넬 정도다.
안 지사와 남 지사는 이념갈등이 첨예한 한국 정치 환경에서 이를 극복하고 새로운 정치모델 정립을 위한 ‘50대 기수론’의 중심에 있다.
과거 한국 정치가 보수-진보 진영논리와 서로를 헐뜯는데 혈안이 돼왔고 서로 대립각을 세우기 일쑤였다.
하지만, 19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이들은 당이 다르지만 새로운 대한민국과 국가대개조를 위해서라면 대화를 통한 협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1월 세종시로 청와대, 국회, 대법원, 대검찰청 등을 옮겨 명실상부한 행정수도로 육성하자는 공동공약을 발표한 것은 대표적인 사례다.
협치는 대연정으로 가기 위한 기본토양이라는 점에서 향후 대선레이스 과정에서 이들의 행보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정치권에서도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인용 결정할 경우 본격 대선국면으로 접어들면서 대연정 필요성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며 “안 지사와 남 지사는 이같은 대연정의 가능성을 보여준 만큼 주가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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