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금체계개편 관련 기업 설문조사 결과. |
고용노동부, 임금체계 개편 기업 138곳 만족도 조사
총인건비 증가 49.3%로 감소 6.5% 크게 웃돌아
근속연수에 따라 임금이 오르는 연공성을 완화하거나 직무·능력 중심으로 임금체계를 개편한 기업에서 노사 모두 만족도가 높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14일 고용노동부가 노사발전재단의 컨설팅을 받아 2014∼2016년 임금체계를 개편한 기업 138곳(노사대표 276명)을 대상으로 만족도를 조사해봤더니 사측 70.3%, 노측 58.7%가 임금체계 개편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만족하지 않는다고 답한 비율은 사측 1.4%, 노측 8.0%에 그쳤다. 불만족 사유로 사측은 타 기업과 형평성, 별무(別無)효과를 들었고 노측은 노조 설립 이전 강압적인 개편, 불평등한 임금체계, 배타적 기업문화 형성 등을 꼽았다.
임금체계 개편 뒤 기업의 변화에 대해서도 노사 모두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직원들의 직무만족(54.3%), 회사에 대한 애착·충성심(〃), 근로의욕(64.9%), 회사의 전반적인 활력성 및 쇄신 분위기(63.4%), 회사의 공정성(69.9%), 직원간 협력·유대관계(59.1%) 등에서 좋아졌다는 응답이 노사 모두 50%를 웃돌았다. 반대로 나빠졌다는 비율은 4∼5%대로 낮았다.
회사의 매출이나 생산성, 고용, 이직률 등 경영지표 역시 개선됐다는 쪽으로 기울었다.
특히 총인건비의 경우 증가했다는 대답이 49.3%(사측 51.4%·노측 47.1%)로 감소했다는 비율 6.5%(사측 5.1%·노측8.0%)를 크게 상회했다. 변화없다는 응답은 44.2%(사측 43.5%·노측 44.9%)였다.
이는 임금체계 개편이 임금삭감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와 다른 것이라고 당국은 설명했다.
임금체계 개편과정에서 힘들었던 점으로는 근로자 공감대 형성(노측 18.1%·사측 19.6%), 노사 간 합의(노측 11.6%·사측 20.3%)가 가장 많이 지적됐다.
정부나 노사단체에 바라는 사항은 컨설팅 지원, 같은 업종의 임금수준 파악, 홍보, 특수단체의 업무를 이해해주는 전문가 등이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는 임금체계 개편이 전체적으로 직무만족도, 임금공정성, 조직문화를 개선하고 이직률 감소, 매출·생산성 증대, 고용창출 등 효과가 있음을 보여준다”며 “노사가 자율적으로 임금체계를 개편해 갈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은 물론 임금정보 인프라 강화, 컨설팅 제공 등 노사의 임금체계 개편 노력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문승현 기자 hey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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