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 배영수 선수 모습= 한화이글스 제공 |
올 시즌 부활 다짐…투수진 운영에 활력 불어 넣어야
한화 이글스가 올 시즌은 베테랑 투수들의 부활에 달렸다.
한화는 올 시즌 투수진이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 시즌 선발투수진을 제대로 구축하지 못해 포스트 시즌 진출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베테랑 투수들이 제 역할을 해준다면 투수진 운영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한화에는 배영수, 이재우, 송신영 등 이전에 좋은 활약을 펼쳤던 베테랑 투수 여럿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이들은 부상으로 팀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했다.
이들은 지난 1일부터 일본 오키나와에서 진행되고 있는 스프링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건강하게 한 시즌을 치를 수 있는 몸을 만드는데, 온 정성을 쏟고 있다.
이중 배영수가 가장 눈에 띈다. 배영수는 통산 128승을 거둔 현역 최다승 투수다. 삼성에서 에이스로 활약하며 한 시대를 풍미했다. 그러나 2015시즌을 앞두고 FA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후에는 부상과 부진으로 이전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배영수는 올 시즌을 앞두고 남다른 각오를 다졌다. 재활에 성공한 배영수는 교육리그와 마무리캠프에서 공을 뿌리면서 새롭게 마음을 다잡았다. 배영수는 지난 12일 열린 일본 주니치 드래곤즈와의 연습경기에 선발로 나와 3이닝 2실점으로 올 시즌 부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1회 1사 후 게레로에게 투런포를 맞고 실점했지만, 이후 노련한 투구로 추가 점수를 내주지 않았다. 최고 구속은 138km를 기록했다. 비록 예전 같은 150km대의 강속구를 보여주지 못하지만, 배영수는 슬라이더와 서클체인지업 등 변화구를 적절히 구사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전에 보여줬던 포크볼을 대신해 팀 동료 정우람에게 배운 서클체인지업을 던지며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배영수가 부활한다면 한화는 좀 더 풍부한 선발진을 보유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재우와 송신영도 주목할 만 하다. 두 선수 모두 재기량만 보여준다면 선발과 불펜에서 전천후로 뛸 수 있는 자원이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한화에 입단한 이재우는 한때 WBC대표팀에 뽑힐 정도로 위력적인 공을 뿌렸었다. 2008년 두산에서 65경기 11승3패2세이브17홀드 평균자책점 1.55로 활약했었다. 하지만, 지난 시즌 이재우는 부진에 빠지면서 재기량을 펼치지 못했다. 이재우는 절박한 심정으로 스프링캠프에서 맹훈련 중이다. 이재우는 지난 13일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스와 연습경기에 선발등판, 3이닝 동안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최고 구속은 140km에 그쳤지만 2월 중순인 점을 고려하면 크게 나쁘지 않다. 지난해보다 한층 경쟁력이 생겼다. 송신영은 재활조에 속해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다. 송신영은 704경기에 출장한 베테랑 투수다. 2007년부터 2011년까지 5시즌 연속 50경기 이상에 출전하는 등 한때 리그를 대표하는 마당쇠로 손꼽혔다. 지난해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인 권혁과 송창식의 복귀 시기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건강한 송신영은 한화 불펜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부활의 날갯짓을 하는 베테랑 투수들의 구위 회복 여부가 한화의 올 시즌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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