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연구진, 금속처럼 단단한 결정 가진 액정 개발

  • 경제/과학
  • 대덕특구

국내연구진, 금속처럼 단단한 결정 가진 액정 개발

  • 승인 2017-02-14 13:52
  • 신문게재 2017-02-14 6면
  • 최소망 기자최소망 기자


KAIST, 유기 분자 기반 나노재료 기술에 활용 가능성 높아

KAIST(한국과학기술원)는 나노과학기술대학원 윤동기 교수 연구팀이 유동적으로 움직이는 액정 재료를 금속과 같이 단단한 결정처럼 움직이지 않게 만드는 ‘3차원 나노패터닝 기술’을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기술은 수십 나노미터(nmㆍ10억분의 1m) 수준의 제한된 공간에서 액정 분자의 자기조립(Self-assembly) 현상을 유도하는 것이 원리다.

이번 연구는 앞으로 유기 분자 기반의 나노재료를 활용하는 기술에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액정 재료는 손쉬운 배향 제어ㆍ빠른 반응 속도ㆍ이방적(Anisotropic)인 광학 특성으로 액정표시장치(LCD), 광학 센서 등에 이용되는 대표적인 유기 소재다.

그러나 액정 재료는 물풀과 같이 유동적으로 흘러 구조의 제어가 어려워 안정적이지 않아 활용 범위가 제한되곤 했다.

이에 연구팀은 문제를 해결하고자 액정 재료가 들어 있는 수십 nm의 2차원 공간을 위, 아래 옆, 사방에서 눌러주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게스트(guest) 역할의 액정물질과 상호작용하는 호스트(host) 물질을 3차원 나선형의 나노구조체로 제작해 효과적으로 게스트 물질을 제어하는데 성공했다.

공간 자체를 줄이면 유동적으로 흐르는 액정 물질조차 마치 고체처럼 단단해지게 된다.

기존 연구는 단순 2차원 고정된 공간을 한정적으로 이용했다면, 이번 연구는 고정된 공간을 인위적으로 조절해 그동안 존재하지 않던 좁은 공간을 3차원적으로 구현한 것이다.

이를 이용하면 냉각이나 건조 등 추가 공정 없이도 유기액정재료를 금속 결정상에 버금가는 배열로 3차원 공간에 균일하게 제어할 수 있다.

현재 디스플레이와 반도체에 사용되는 단순한 선과 면 형태의 2차원 패터닝을 탈피해 고차원 구조 중 가장 구현이 어렵다는 나선 형태도 쉽게 제조가 가능하다.

이를 통해 앞으로 카이랄 센서ㆍ차광소재ㆍ분리막 등 광범위한 분야에 응용이 가능하다.

윤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원천기술을 이용하면 현재 사용되는 2차원적 광식각 공정(Photolithography)에 비해 10배 이상 제작 과정을 간소화시킬 수 있다”며 “현재 기술로 구현이 어려웠던 복잡한 구조를 최초로 만듦으로써 반도체, LCD 등 관련 분야에서 신 성장 동력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한임 박사가 1저자로 참여한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10일 ‘사이언스 어드밴스(Science advances)’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최소망 기자 somangchoi@

▲ 결정화된 액정구조체 형성 원리 모식도
▲ 결정화된 액정구조체 형성 원리 모식도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3.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3.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4.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5.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중부권 최대 규모 크리스마스 연출

헤드라인 뉴스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대전과 충남이 21일 행정통합을 위한 첫발은 내딛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지적이다. 대전과 충남보다 앞서 행정통합을 위해 움직임을 보인 대구와 경북이 경우 일부 지역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지역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대전과 충남이 행정통합을 위한 충분한 숙의 기간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1989년 대전직할시 승격 이후 35년 동안 분리됐지만, 이번 행정통..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