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 김은기 “軍 양병 경험으로 4차 산업혁명 맞는 인재양성 해낼 것”

[초대석] 김은기 “軍 양병 경험으로 4차 산업혁명 맞는 인재양성 해낼 것”

과학·기술 융복합 인재 양성하는 2·3·4년의 '유연한 수업연한' 전문대 유일 LINC사업 선정… First·Best·Next의 3T 정책으로 미래지향적 교육 완성할 것

  • 승인 2017-02-14 11:02
  • 신문게재 2017-02-15 11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중도초대석] 김은기 대전과학기술대학교 총장

조선의 숙종 임금은 당시 누구보다 강력한 왕권을 갖고있었다. 대동법 시행과 군사체계 확립, 일본의 해외 진출 등 많은 업적을 남긴 인물이다. 왕이 신하들의 당쟁에 맞서 다양한 정책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강력한 왕권은 물론 신하들을 아우를 수 있는 카리스마도 필요했다.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필수적이다. 인정많고 지적인 임금이 아니라면 숙청 없는 강력한 왕권을 휘두르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지난 9월 대전과학기술대학교에 신임 총장이 취임했다. 지역 대학들이 학생수 감소와 재정난 가중 등으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대전과기대는 김은기 총장의 취임으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3T 정책 등 다양한 시도를 하며,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대전과기대를 이끌고 있는 김 총장의 포부를 들어봤다.

-공군참모 총장을 지내신 것으로 알고 있다. 평생을 군에서 보내며 대학 분야에 첫발을 내디디셨는데 어색함이 없었는가?

▲처음 대학에 부임했을 때 내가 외국에 온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시스템이나 용어에서 많은 부분이 달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큰 틀에서 저의 과거 경력과 공통점도 있었다.

군에서 하는 일을 크게 나누면 양병과 용병의 기능으로 나눌 수 있다. 양병은 군인을 양성하는 것, 용병은 병력을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양병의 핵심은 교육과 훈련인데 전문대의 주요 기능도 교육·실무·훈련이라 할 수 있다. 군대와 전문대의 차이점은 군 지휘관은 수요를 정확히 파악해 그에 필요한 병사를 교육하고 훈련시켜야 한다. 하지만 대학은 (총장이) 필요하다고 훈련시키는 게 아니고, 다른 사람(기업)이 어떤 인재가 필요한 지를 예측해 가르쳐야 한다. 사용 주체가 다를 뿐 결국 원리는 같다고 생각한다. 사병 모집과 학생 모집도 같은 맥락이라고 본다. 매일 배운다는 마음으로 배워나가고 있다.

-대전과학기술대는 최근 대학 명칭을 바꾸고 학생 모집에서 더욱 선전하고 있으며, 지역 전문대학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하고 있다고 본다. 총장님이 생각하시는 대전과학기술대학교만의 가장 큰 강점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대전과학기술대는 충성되고 헌신된 교직원들, 그리고 지난 몇 년간 이룬 괄목할 성과(2012년 대전지역 전문대학 중에서 유일하게 LINC사업 선정 등), 그에 따른 전문성의 축적 등이 큰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대전과기대는 1940년 기독교 정신에 입각해 설립된 대전간호학교가 모태이다. 무려 70여년이 넘는 역사를 갖고 있다. 전임 교원 128명 대부분이 이론과 실무 경험이 풍부하다. 지난 2014년 교명을 혜천대학교에서 대전과학기술대학교(DST: Daejeon Institute of Science and Technology)로 바꾼 이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꼭 필요한 과학과 기술 융·복합 능력을 갖춘 실무형 인재 양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대전과기대는 다양한 수업연한의 교육과정을 보유하고 있다. 가장 강점이 있는 분야는 2년제, 3년제, 4년제의 다양한 수업 연한의 교육과정으로 유연성이 특징이다. 특히 77년 전통의 4년제 간호과는 대표적인 전공으로 꼽힌다. 동문들이 학계나 대학병원 곳곳에 진출해 있고 해외에서도 왕성히 활동하고 있다. 지역 산업체와 연계한 보건·생명과학부와 사회·교육학부도 특성화를 통해 상당한 경쟁력을 갖추어가고 있다.

대전과기대는 전공과 취업의 미스매치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산학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900여 개의 기업체와 가족회사협약을 체결하고 산학협력 모델을 개발했다. 학생들이 배운 기술을 자신이 원하는 기업체에서 연마할 수 있도록 졸업 학기에 '학기제 현장실습'을 의무적으로 시행하고 있기도 하다. 이외에도 취업캠프, 멘토링 프로그램 등 다양한 비교과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주요한 사업과 특성화된 학과, 분야는 무엇이 있나?

▲지난 2012년 전국 142개 전문대학 중에서 30개 대학을 선정하는 산학협력 선도 전문대학(LINC) 육성사업에 대전지역에서는 유일하게 우리 학교가 선정됐다. 2013년에는 교육역량 강화사업, 2014년 특성화 전문대학(SCK) 육성사업에 연달아 선정됐다. 지난 2016년에는 LINC사업의 경우 4차연도 연차 평가에서 '매우 우수대학'으로 선정됐고, 특성화 전문대학(SCK) 육성사업 에서도 '매우 우수대학'으로 선정됨으로써 교육수요자에게 우수한 교육을 제공하는 신뢰할 수 있는 대학으로 확고하게 자리매김을 하게 됐다.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도 우수대학으로 평가받은 바 있다.

우리학교의 77년 전통의 4년제 간호과는 대표적인 학과로 꼽히고 있다. 오랜 역사와 전통으로 동문들이 학계나 대학병원 곳곳에 진출해 있고 해외에서도 왕성히 활동하고 있다. 3년제 과정의 보건·생명과학부 물리치료과와 치위생과는 평균수명의 연장 및 생활수준의 향상 등으로 보다 나은 삶을 추구하는 사회요구에 발맞추어 가고 있고, 최근 반려동물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가 나날이 높아져 감에 따라 필요로 하고 있는 동물간호복지사를 양성하는 애완동물과도 인기다.

요즘 사회 트렌드를 반영한 외식산업의 세계화를 선도할 수 있는 전문조리사를 양성하는 식품조리 및 식품영양과도 주요 학과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학·군 협약에 의한 맞춤형 특성화 교육시스템을 도입한 군사과는 직업군인으로서 필요한 역량과 자질을 개발해 국가가 요구하는 부사관 후보생을 양성하고 있다.

군사학과와는 별도로 부사관학군단(RNTC)도 특성화된 분야라고 할 수 있다. 국방부는 지난 2015년 전국 6개 대학(육군 부사관학군단 3개 대학, 해군·공군·해병대 각 1개 대학)을 시범학교로 선정했는데 우리 대학교가 육군 부사관학군단 시범학교로 대전· 충청지역에서 유일하게 선정됐다. 부사관학군단(RNTC)에 선정된 학생은 소정의 교육과정을 거친 후 학교 졸업과 동시에 부사관으로 임관되도록 돼있으며 올해 1기 졸업생이 배출되고 졸업생 전원(19명:남/16 여/3)이 오는 24일 임관할 예정이다.

-앞으로 4차 산업혁명 등 전문대학의 학과에도 많은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어떠한 변화 등을 계획하고 있나?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창의적이고 융·복합 능력이 있는 인재를 요구할 것으로 이미 예견되어 왔다. 그런 사회적 변화에 앞서 나가려면 학과와 교육내용을 창의적이고 미래지향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대학 교수학습센터에서는 학부의 경계가 없는 융·복합 전공을 연구 중에 있다. 각 학과에서는 교수님들이 '3T에 의한 학과별 발전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3T는 First(최초), Best(최고), Next(미래준비)를 말한다.

우선 1단계로 3T에 의해 각 학과별 현재 위치를 파악한다. 우리 학과는 세계 대학 중에서 최초인가, 최고인 학과인가, 아니면 대한민국 대학 중에서 등 자신의 학과의 위치를 파악한다. 2단계로는 우리 학과는 경쟁력 향상을 위해 지금 무엇을 준비하고 있고, 어떤 전략을 가지고 있는가를 내세우는 것이다. 3단계는 우리 학과가 지향하는 목표는 무엇인지 제시하는 것이다. 마지막 4단계는 1, 2단계에서 파악한 현재 위치와 3단계에서 수립한 목표 및 전략을 토대로 학과의 구체적인 발전 계획 수립해 로드맵을 제시하는 것을 말한다.

3T를 통해 각 학과의 현재 위치를 파악하고 학과의 발전계획을 수립해 학과 경쟁력 향상을 도모하겠다는 계획이다.

▲김은기 총장은=

공군사관학교(이학사)

미 해군대학원(물리학 석사)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국제정치학 박사)

서울대 행정대학원(국가정책과정 수료)

고려대 행정대학원(최고관리과정 수료)

한남대학교(명예경영학박사)

한미연합군사령부 정보참모부장

공군본부 기획관리참모부장

공군본부 참모차장

국방부 정보본부장

공군참모총장(제30대)

극동방송사장


정리·대담=김민영 기자

사진=이성희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3.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3.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4.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5.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중부권 최대 규모 크리스마스 연출

헤드라인 뉴스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대전과 충남이 21일 행정통합을 위한 첫발은 내딛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지적이다. 대전과 충남보다 앞서 행정통합을 위해 움직임을 보인 대구와 경북이 경우 일부 지역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지역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대전과 충남이 행정통합을 위한 충분한 숙의 기간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1989년 대전직할시 승격 이후 35년 동안 분리됐지만, 이번 행정통..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