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 서해안지역에 봄가뭄이 예고된 가운데 저수지 제방인근을 제외하고 바닥을 드러내 저수율 20%에 불과한 서산시 해미면 산수저수지 전경. <충남도 제공> |
대책 나선 충남도 370개 용수확보시설에 254억 투자
충남지역 평균 저수율이 평년보다 20% 이상 낮아져 지난해에 이어 지역별 봄 가뭄 피해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서산과 예산, 홍성지역은 국지적 가뭄피해가 이미 예고됐다.
13일 충남도에 따르면 도내 898개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은 67.0%로 최근 30년의 평년치(88.1%)에 비해 21.1%p가 낮았으며 가뭄 피해를 입은 지난해보다도 1.9%p 낮았다.
지역별로는 서산지역 저수지가 40.4%로 가뭄피해 우려가 가장 높았다. 이어 홍성 52.8%, 보령 53.7%, 예산 57.1%, 청양 57.8% 등 도내 서해와 중부지역 가뭄이 심각했다.
예당평야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예당저수지는 60.5%로 지난해보다 14.9%p, 평년보다는 31.1% 낮은 가운데 도내평균에도 미치지 못했다. 보령 청천저수지 역시 48.1%에 불과해 전년대비 3.5%p, 평년대비 35.6%p 낮아 농업용수를 대기에 역부족인 실정이다.
이처럼 낮은 저수율은 지난해 도내 강우량이 평년의 80.2% 수준인 1031.4㎜에 불과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역별로 강수량이 들쭉날쭉했는데 논산 탑정저수지는 저수율이 95.9%를 기록해 전년(75.5%)과 평년(89.0%)보다도 높았다. 도내 국지적 가뭄이 예상되는 이유다.
충남도는 이에 따라 봄철 가뭄피해를 줄이도록 농업용수 확보를 위한 양수 저류시설 설치 등 용수확보에 분주하다.
지난해부터 254억원을 들여 추진한 관정개발과 양수·송수시설, 준설 등 337건의 용수확보사업을 마치고 나머지 33건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11월부터 62억원을 들여 저수량이 부족한 도내 33개 저수지에 244만t의 물을 모으는 중으로 8개 저수지에는 양수시설을 설치하고 있다.
가뭄이 가장 심각한 서산 산수저수지(저수율 20%)는 양수와 저류시설을, 30%인 고풍저수지는 양수시설에 7억원을 긴급 투입했다. 이들 저수지는 1933㏊의 농경지에 용수를 공급하는 서산 최대 저수지들이다.
이와 함께 청양 천정저수지와 태안 법산, 부여 원당, 홍성 금곡, 당진 사성, 부여 하황, 태안 절골 등 7개 지역에도 723㏊의 농경지에 원활한 용수공급을 위해 24억원을 투자했다.
충남도 관계자는 “현 상황에서 일부 지역의 국지적 가뭄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사업의 조속한 완료를 독려하고 있다”며 “농가에서 논물 가두기와 집단 못자리, 간단 관개 등 절수에 적극 동참”을 당부했다.
맹창호기자 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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