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해미 기자 |
이 단어들은 경제흐름 혹은 노래가사에서 파생된 신조어다. 작년까지만 해도 혼술, 혼밥 등 예상 가능한 단어였다면, 올해는 다소 낯선 용어가 많다.
신조어는 세상의 변화를 반영하는 척도다. 경제시장의 큰 흐름을 주도하거나, 사람의 생각을 환기시키는 역할을 맡기도 한다.
‘1코노미’는 1인과 경제(economy)의 합성어로 혼자만의 소비 생활을 즐기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다. 1코노미족은 혼밥과 혼술의 연장선에서 경제를 주도적으로 움직인다. 간편식이 많은 편의점의 성장세가 빨라지고 있고 1인을 위한 커피숍과 식당은 물론 모든 마케팅이 혼족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을 볼 때 1코노미족의 영향력은 더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욜로와 휘게는 혼족과 밀접한 신조어다.
욜로(YOLO)라이프는 캐나다 출신 가수 드레이크의 ‘the motto’라는 노래가사에서 시작됐다. 가사는 이렇다. ‘You only live once, that‘s the motto, nia Yolo. 인생은 한번뿐이야 이게 인생의 진리지. Yolo.’ 이후 욜로는 자신의 행복을 가장 중시하는 소비형태를 대변하는 라이프스타일로 명명됐다. 이들은 전셋집이나 목돈을 모으기보다 세계여행을 즐기는 선택하기도 한다.
노르웨이어인 ‘휘게(Hygge)’는 편안함, 안락함을 뜻하고 혼자서 보내는 소박하고 여유로운 시간의 행복을 말한다. 혼족은 욜로와 휘게 그리고 1코노미족으로 다변화했고 경제시장의 대표적인 파워소비자로 굳건히 자리 잡았다.
‘카페라떼 효과’는 하루 커피 한잔의 돈을 절약해 돈을 모으면 목돈을 만들 수 있다는 말이다. 욜로족과는 반대 성향으로 티끌모아 태산을 이루자는 신개념의 금융용어로 쓰인다.
대한민국 경제는 혼돈과 내수부진에 발목이 잡혀있다. 하지만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도 언제나 탈출구는 있다. 2017년을 대표하는 신조어에 우리가 추구는 삶이 녹아 있듯이, 불황과 저성장의 해답도 있을지 모른다.
경제 신조어는 단순히 말을 줄인 말장난이 아니다. 현재와 미래를 바라보는 천리안이다.
이해미 경제과학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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