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 보다 시민 체감형 전달체계 구축 필요
▲ 13일 오전 4시 2분 기상청 지진정보에는 울산 지진만 게재돼 있다./사진=기상청 캡쳐 |
늦은 새벽시간, 대전에서 규모 1.9 지진이 발생해 일부가 진동을 느꼈지만, 지진 정보를 확인할 수 없어 시민들이 혼란을 빚었다.
규모 2.0 이하의 약한 지진이어서 관계 당국에서 재난 문자를 발송하지 않고 지진정보 사이트를 통해 관련 내용을 게재하지 않았기 때문인데, 이로 인해 시민들만 불안케 했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선 지진정보 긴급제공을 규모가 아닌 시민들이 느끼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13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8분께 대전 유성구 남남서쪽 3km 지점에서 규모 1.9의 지진이 발생했다. 대전시 조사 결과, 인명과 재산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시는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지진 발생 시 행동요령을 꼭 숙지해 둘 필요가 있으며, 각종 재난 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지진은 규모가 크진 않았지만, 진앙의 깊이가 8~9km 정도로 얕아 일부 시민들이 진동을 느꼈다.
이른 새벽에도 대전시 소방본부에는 40여건의 관련 문의전화가 몰렸다. 온라인 커뮤니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많은 사람이 ‘쿵’ 소리가 들렸다며 불안해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시민들의 당시 원하던 지진 정보는 찾을 수 없었다.
규모 2.0 이상이라는 지진통보 기준에 따라 이날 지진은 별도의 긴급 재난 문자나 대피 안내를 통보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규모 2.0 이하의 지진에는 별도의 통보문자를 보내지 않는다”며 “새벽 시간이고 진앙의 깊이가 얕아서 예민한 사람은 흔들림을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진 발생으로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시민들이 ‘대전 지진’이라는 실시간 지진 정보를 찾으면서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는 등 관심이 집중됐다.
이에 따라 지진 정보을 진앙지의 위치와 깊이에 따라 시민들이 느끼는 정도에 맞춰 제공해 불안감을 해소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시민 박 모(42)씨는 “지진을 느끼고도 재난 문자가 제 때 오지 않으면서 불안감이 더 고조됐다”며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당국에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창민 기자 kcm2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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