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지난 10일 김제 발생이후 7일째 의심신고 없어
구제역 확산으로 방역당국과 축산농가에 비상 걸린 가운데, 한동안 기승을 부렸던 고병원성 AI(조류인플루엔자)는 뚜렷한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13일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에 따르면 구제역은 지난 5일 충북 보은에서 첫 발생한 이후 12일 현재 모두 6건이 발생해 17개 농장의 소 1203마리가 살처분됐다.
보은과 정읍에서 발생한 구제역은 O형이고 연천은 A형으로, 2가지 유형이 동시에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구제역은 모두 8차례로 O형이 7차례이며, A형은 2010년 1월 소에서만 발생했다.
농식품부는 구제역이 여러 시ㆍ도에서 발생하고 기존 발생유형(O형)과 다른 A형이 동시 발생한 점 등을 감안해 지난 9일 위기경보 단계를 심각 단계로 격상했다. 연천 A형 구제역이 소에서 돼지로 전파되지 않도록 철저히 차단방역을 실시하는 등 인근 지역으로의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농식품부는 또 오는 15일까지 발생 시ㆍ도에서 다른 곳으로 우제류 반출을 금지하고 19일까지는 농장간 생축이동 금지와 함께 가축시장을 폐쇄하는 등 방역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전국의 소 사육 농가를 대상으로 일제접종을 99.4% 완료했으며, 구제역 A형이 발생한 연천과 인근 소에 대해서는 O+A형 예방 접종을 완료했다.
이런 가운데, 농식품부에 따르면 고병원성 AI는 지난 6일 김제의 산란계 농장에서 H5N8형 AI가 발생한 이후 추가 의심신고가 7일째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해 11월 16일 전남 해남과 충북 음성에서 첫 발생한 이래 지난 10일까지 341호의 가금농장에서 AI가 발생(H5N6 340, H5N8 1)해 821농가에서 모두 3314만마리의 가금류를 살처분했다.
김제 가금농장에서 확인된 H5N8은 야생조류에서 분리된 H5N8(안성천 등)과 유전자가 99%이상 동일한 것으로, 2016년 중반부터 올해까지 인도와 러시아, 중국, 유럽에서 발생한 H5N8와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식품부는 H5N8 바이러스가 야생조류를 통해 국내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2월이 지역별로 철새 이동이 많아지는 시기인 만큼 산발적으로 AI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철새도래지 주변 농가와 취약농가 등을 대상으로 범정부 차원의 방역활동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구제역 또는 AI 발생 농장 인근이나 지역에서 이동통제 등이 있을 경우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며 “해외 여행시 축산농가나 시설을 방문했을 땐 귀가 후 여행 중 입었던 옷, 신발, 물품을 세척ㆍ소독해 줄 것”을 당부했다.
세종=백운석기자 b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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