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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불황·인터넷전문은행 출범 등 여건 악화… 시중은행 채용규모 미정
올해도 은행권 채용 한파가 현실화될 조짐이다. 인터넷전문은행 출범과 정치권의 최고금리 인하 움직임으로 은행권 여건이 작년보다 나빠졌기 때문이다.
13일 은행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을 제외한 시중은행 대다수가 채용계획을 확정하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농협은행만 6급 신규직원(200명) 채용에 들어가 지난 10일 원서 접수를 마감했다.
나머지 은행들은 채용시기가 정해지지 않았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말 대규모 희망퇴직으로 직원 규모를 대폭 줄였지만 직전 공채 인원인 300명을 채울지는 미지수다.
신한은행은 다음달 말 새 행장이 선임된 후 조직 개편이 이뤄질 것을 감안하면 4월 이후에나 채용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은 지난 공채에서 240여 명을 채용했다.
KEB하나은행도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통합 출범 이후 두 차례 공채를 진행했지만 올해는 미정인 상태고, 우리은행 역시 채용시기가 정해지지 않았다.
기업은행은 다른 은행보다 채용문이 열린 편이다. 지난달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12개 금융 공공기관장과 가진 간담회에서 기업은행은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많은 457명의 신규 채용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처럼 은행권 채용문이 좁아진 것은 경기침체와 핀테크 등 금융기술 발달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6대 주요 시중은행의 신입공채 선발인원은 2015년 2115명에서 지난해 1230명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모바일 활성화로 인한 점포수 감소, 저금리 장기화 등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은행권이 신규 채용에 민감한 편”이라며 “지난해 은행권 신입 선발 인원이 줄어든만큼 올해도 비슷한 수준으로 8월 말께 채용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소연 기자 daisy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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