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총장 불출마로 출향단체 요동 속
안희정 지사 새로운 충청대망론 분위기 만들어지나 촉각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불출마와 안희정 충남지사의 지지율 상승에 충청 출향 단체내에 미묘한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충청향우회, 충청포럼, 백소회, 반사모 등 출향 단체들은 드러내 놓고 반 전 총장을 밀지는 않았지만 충청대망론의 선두주자로 꼽히던 반 전 총장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던 게 전체적인 기류였다.
실제, 충청향우회는 지난달 23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2017년 신년교례회를 개최하려다 전날 급작스레 취소하고 15일 서울 여의도에서 정기총회를 연다.
당시 취소 이유에 대해 향우회 측은 “사정에 의해 취소됐다”고 했으나 반 전 총장의 불참 때문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었다.
여권 성향의 의원들은 참석 여부를 놓고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야권 인사들은 적극적이다. 안희정 충남지사를 중심에 둔 충청 대망론에 힘을 싣기 위해서다.
충청포럼 역시 윤상현 의원이 회장을 맡다가 지난달 15일 반 전 총장과 동향인 충북 음성 출신의 김현일 수석부회장이 회장 대행을 이어받았다.
반 전 총장은 충청포럼에 수차례 나와 특강을 하는 등 남다른 관심을 보이는 등 인연이 깊었다.
충청 출향 명사들의 모임인 백소회(총무 임덕규) 또한 비슷한 기류다.
이 단체의 총무를 맡은 임덕규 월간 디플로머시 회장은 반 전 총장의 유엔사무총장 당선을 돕는데 일조를 한 측근으로 통했기 때문이다.
팬클럽인 ‘반딧불이’도 전국 조직을 갖추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나서기 직전, 하차를 해야만 했다.
충청정가의 한 관계자는 “700만 명의 출향인들이 결집할 경우, 이번 대선에서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반 전 총장의 공백을 안 지사가 메울지가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또 다른 출향 인사는 “출향 단체 모임에 정치가 개입하면 향우들 간에 갈등이 양산될 가능성이 높다”며 “정치인들의 참석 자체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도 상당하다”고 했다.
오주영 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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