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빨간 널 본 순간, 하늘이 노래졌다

  • 문화
  • 건강/의료

[건강]빨간 널 본 순간, 하늘이 노래졌다

국내 전체 암환자 중 12.3%로 '3위' … 초기엔 대부분 통증 등 이상 증상없어 혈변·점액 섞인 똥·소화불량 등 다양 … 잔변감 들고 가늘게 나온다면 의심을

  • 승인 2017-02-13 11:04
  • 신문게재 2017-02-14 12면
  • 박태구 기자박태구 기자
▲ 허규찬 교수(건양대병원 소화기내과)
▲ 허규찬 교수(건양대병원 소화기내과)
서구화되는 식생활과 생활패턴으로 서구 선진국 암으로 알려진 대장암이 국내서도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다. 2015년에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2013년에 우리나라에서는 22만5343건의 암이 발생했다. 그 중 대장암은 남녀를 합쳐 2만7618건으로 전체의 12.3%로 3위를 차지했다. 인구 10만명당 약 55명이 대장암에 걸린 것이다. 대장암은 조기에 발견하거나 국소성일 때 수술로 종양을 성공적으로 제거하면 완치할 수 있다. 하지만, 전이성 대장암은 대부분 수술 후에도 신체 다른 부위로 전이돼 암과 장기적인 사투를 벌여야 한다. 허규찬 건양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의 도움말로 대장암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편집자 주>

▲대장암 조기발견 방법=흔히 암은 크고 위중한 병이라 통증이 생길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미 증상이 나타나고 통증이 오기 시작하면 어느 정도 진행된 암인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대장암도 초기에는 아무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장암의 증상은 단순한 소화불량, 빈혈, 복통, 체중감소, 만성피로 등 특징적이지 않은 증상으로부터 배변 습관 변화, 혈변이나 점액이 섞인 똥을 누거나 변비가 생긴다든지 똥을 눠도 시원치 않은 증상이 보이거나 똥이 가늘게 나오는 증상, 또는 배에 덩어리가 만져지는 등의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런 증상이 보이면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하겠지만, 대장암을 조기에 발견하려면 이런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진단을 받아야만 한다.

대장암의 검사 시작은 대장암이 60대에 가장 많이 생기기 때문에 50대가 되면 증상이 없더라도 대장내시경 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 검사에서 정상소견을 보이면 약 5년에 한 번씩 대장내시경을 하면 된다. 물론 그전에 한 검사에서 용종이 있었거나 가족 중에 대장암 환자가 있는 경우, 궤양성 대장염 환자, 유전성 대장암 환자의 대장암 발생 가능성이 높은 사람의 경우는 더 일찍부터 정기검사를 시작하는 것을 권하고 있다.

▲내시경 검사는 필수=요사이 건강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면서 다양한 종합 검진을 하고 있는데 50대의 경우는 정확한 대장암 검사가 프로그램에 포함되어 있는지 따져 봐야 한다.

가장 좋은 검사 방법은 대장 내시경이다. 대장 전체를 직접 보고 확인할 수 있으며 조직검사도 할 수 있고 암으로 변할 수 있는 작은 혹인 대장 용종을 제거하는 치료도 한꺼번에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대장 내시경을 할 수 없는 경우는 조영 바륨관장검사와 에스 결장경 검사로서 대신할 수 있다. 최근 PET-CT도 진단을 위해 많이 이용되고 있지만 건강한 사람에서 대장암을 찾는 용도 보다는 대장암 발견이 된 환자에서 다른 장기로 전이는 안 되었는지를 확인하는데 더 큰 목적이 있다.

▲치료는 수술이 기본=대장암의 치료는 수술이 기본이 된다. 항암제 치료 및 방사선 치료는 수술 전, 후에 보조적인 치료로 그 역할이 크지만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를 빼고는 수술 없이 치료하는 경우는 없다고 보면 된다. 조기암의 경우는 수술만으로도 95%이상의 완치율을 보이며 2기암, 3기암의 경우는 수술 전, 후 항암제 치료와 방사선 치료를 선택적으로 같이 하게 되면 수술만 한 경우보다 좋은 예후를 보인다. 다른 곳으로 암이 전이가 된 4기암의 경우에도 수술로 절제가 가능하다면 수술을 먼저 고려하고 절제가 가능한 4기암의 경우 25~35%의 완치율을 기대할 수 있다. 재발암의 경우에도 수술이 가능하다면 적극적으로 수술을 하고 이 경우에도 일부에서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환자 맞춤치료=대장암은 암의 진행 정도, 암의 위치, 암의 전이(다른 곳으로 퍼진 암)여부, 암의 합병증 여부에 따라 다양한 수술 방법 및 치료 방법이 다르게 적용된다.

대장암은 결장암과 항문에서부터 15㎝ 정도 되는 직장에 생기는 직장암을 합해서 말하는데 결장암과 직장암의 1기암은 수술만으로 치료가 가능하며 일부 경우는 내시경절제술 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하다.

결장암이 진행된 2기암과 3기암은 항암제 치료가 보조적으로 필요하며 직장암의 2기암 일부와 3기암에서는 수술 전이나 수술 후 항암제 치료와 함께 방사선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있다.

다른 곳으로 암이 전이된 결장암, 직장암 4기의 경우는 수술이 가능한 경우 간절제, 폐절제등 전이된 암을 수술적 절제로 제거하는 것이 가장 좋은 치료가 되며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도 고주파 열 치료, 항암제 치료, 방사선 치료 등을 선택적으로 사용 할 수 있다.

▲정기적인 검사가 필수=대장암은 5년간 재발이 없어야 완치됐다고 말할 수 있다. 재발하는 경우의 80%이상이 수술 후 첫 2년 내에 재발하고 재발하더라도 치료를 하면 완치를 기대할 수 있으므로 첫 2년간은 적극적인 외래 관찰이 필요하며 수술 후 5년간은 정기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수술만 잘 받으면 된다는 생각보다는 수술도 잘 받고 수술 후 관리도 편하게 잘 받을 수 있는 선택이 필요하겠다.

허규찬 건양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대장암에 대한 두려움이 있겠지만 위암, 폐암, 간암에 비해 상대적으로 예후가 좋고, 조기발견 하면 수술만으로도 완치되는 질환”이라며 “또 진행된 암이라도 최적의 치료 방법을 선택하고 적극적으로 치료 한다면 완치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3.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3.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4.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5.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중부권 최대 규모 크리스마스 연출

헤드라인 뉴스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대전과 충남이 21일 행정통합을 위한 첫발은 내딛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지적이다. 대전과 충남보다 앞서 행정통합을 위해 움직임을 보인 대구와 경북이 경우 일부 지역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지역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대전과 충남이 행정통합을 위한 충분한 숙의 기간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1989년 대전직할시 승격 이후 35년 동안 분리됐지만, 이번 행정통..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