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대보름 맞아 지신 밟기 퍼포먼스 등 진행
영하권의 매서운 추위에도 대전지역에선 박근혜 대통령 탄핵과 특검수사 연장을 촉구하는 촛불이 타올랐다.
11일 대전 서구 둔산동 타임월드 앞에서 ‘박근혜 퇴진 12차 대전시국대회’가 열렸다. 영하 10℃ 아래의 추위 속에서도 이 촛불 집회에는 집회 측 추산 2000여 명의 시민들이 참가했다. 시민들은 ‘2월 안에 탄핵하라’, ‘특검수사 연장하라’ 등 팻말을 들고 거리로 나왔다.
시국발언이 이어졌다. 문현웅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대전충청지부 사무국장은 “정월대보름을 맞은 오늘 탄핵심판이 시작된지 64일 째가 된다. 헌법적 가치를 헌신짝처럼 팽개치고 국정농단의 주범인 박근혜 대통령은 위기 상황이란 말을 달고 살면서 대통령 직무정지 상태를 나몰라라 한다”며 “헌법재판소에서 조속히 탄핵인용 결정을 해야 정의가 바로 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변호사는 시민들과 함께 “헌재는 탄핵심판 지연전술을 갈끔하게 무시해유~” , “박근혜에 대한 조속한 탄핵심판 결정 촉구해유~”라고 구호를 외쳤다.
새로운 100년을 여는 통일의병 홍보단장 오수진씨는 “박근혜는 1년 전 개성공단을 폐쇄하고 헌법을 파괴하고 국민의 재산권을 박탈했다”며 “임무를 저버리고 남북의 갈등을 조장해 불안에 휩싸이게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한민국 경제는 침체기에 들어섰는데 교류를 통한 남북통일”이라며 “새로운 세상을 위해 국민의 힘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정월대보름을 맞아 액막이 지신밟기 등 퍼포먼스도 진행됐다.
시민들은 퍼포먼스를 따라하며 “정월 대보름을 맞아 달을 보면서 박근혜 탄핵을 빌 것”이라고 외쳤다.
시국대회를 마친 시민들은 ‘박근혜 즉각 퇴진’, ‘박근혜 구속’, ‘적폐청산 공범자 처벌’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거리를 행진했다.
타임월드 앞에서 방죽네거리와 정부청사역네거리까지 진행됐다.
이날 오후 세종시 도담동 싱싱장터 광장과 공주시 우리은행 앞, 홍성 내포, 서산 시외버스터미널 앞, 서천 봄의마을 광장 등에서도 시국선언과 촛불집회가 열렸다.
한편, 이날 서울에는 맞불 집회가 열렸다.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전국적으로 연인원 80만명이 촛불집회에 참석했으며, 서울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만 75만명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 등 50여개 보수단체로 구성된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는 대전, 대구, 부산 등 지역 회원들이 전세버스를 타고 상경해 모두 210만명이 태극기집회에 참석했다고 추산했다. 구창민 기자 kcm2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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