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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기일시상환 대출비중 증가… 금리인상시 부실화 우려
노인빈곤율이 최근 5년새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이들의 대출 이자부담 마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개발연구원(KDI) 송인호 공공투자정책실장이 발표한 ‘가계부채와 주택시장: 위험 요인과 대응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연령이 높을수록 만기일시상환 대출비중이 증가했다.
30대와 40대, 50대의 만기일시상환 대출비중은 각각 33.4%, 30.6%, 37.5%로 모두 30대에 머문다. 하지만 60대에는 이 비중이 42%로 오르고 70대 이상이 되면 48.7%으로 껑충 뛴다.
만기일시상환은 약정기간 동안 이자만 부담하고 만기에 대출금을 모두 갚는 방식이다. 원리금을 나눠갚는 분할상환 방식에 비해 매달 내는 금액은 적지만 이자 총액은 많다. 금리인상 등 악재까지 겹칠 경우 만기일에 대출 상환이 어려워질 수 있다.
고령층 자영업자의 대출 규모도 급증하고 있다.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국내은행 월별 개인사업자 대출 현황’자료를 보면 지난해 60대 이상의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 규모는 약 65조8000억원에 달했다.
50대의 대출 잔액이 102조 379억원으로 39.1%의 비중을 차지했다. 40대가 26.2%로 뒤를 이었고 60세 이상은 40대와 비슷한 25.2% 수준이다.
문제는 다른 연령층은 대출 비중은 해마다 감소하고 있지만 60대 이상은 꾸준히 늘고 있다는 점이다. 전체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 중 60대 이상의 비중은 2014년 21%에서 지난해 25.2%로 4.2%포인트 증가했다.
송 정책연구실장은 “우리나라에서는 고령층일수록 주택가격 하락에 취약하고 부채상환능력이 저하된다”며 “주택연금 가입을 적극 유도하는 등 자산 유동화 방안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성소연 기자 daisy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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