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개발과 분양 줄줄이 차질…혼돈에 빠진 대전 부동산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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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개발과 분양 줄줄이 차질…혼돈에 빠진 대전 부동산 시장

  • 승인 2017-02-12 11:34
  • 신문게재 2017-02-12 7면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 안갯속 부동산시장
▲ 안갯속 부동산시장


도안 2단계 개발 뉴스테이 사업 취소, 올해 첫 공공분양 갑천 3블록 차질
포스코ㆍ계룡건설의 중구 목동 3구역과 서희건설의 대덕구 석봉동 재개발사업도 지연


대전의 대규모 민간도시개발과 아파트 분양사업이 줄줄이 차질을 빚으면서 부동산 시장이 혼돈에 빠지고 있다.

주민 간 갈등과 첨예한 보상문제 등에서부터 공공기관의 행정절차 지연 등이 주요 이유지만, 금리인상과 대출규제 등 대외적 변수도 한몫하고 있다.

우선 지난해 연말 도안 2단계(17∼19블록)에 9500억원을 들여 3400여 가구를 짓겠다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당시 대전시에 사업제안서를 제출했던 (주)레아하우징(대표 김진웅)이 사업을 포기하는 취하원을 포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안서 제출 당시 서희건설 컨소시엄이 시공한다며 장밋빛 포부를 밝혔지만, 두 달도 되지 않아 발을 뺀 것이다.

토지 보상과 경제성 등을 이유로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장기프로젝트’로 분류한 만큼, 마땅한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민간업체인 (주)유토개발이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추진 여부는 미지수다.

인근 부동산업소 관계자는 “토지를 매입 중인 유토개발 얘기도 있지만, 사업 추진 조건을 맞추기 위해선 나머지 토지를 비싼 가격에 사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안호수공원 첫 아파트인 갑천친수구역 3블록(1780세대)은 지연설이 돌고 있다.

계룡건설 컨소시엄이 시공하는 이곳은 지난해부터 시행사인 대전도시공사 내부에서조차 ‘5월 분양’을 언급했을 정도로 차질없이 진행됐었다.

하지만, 국토교통부의 실시계획 승인, 대전시 건축심의와 사업계획 승인 등의 행정절차가 제때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늦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도시공사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건 아무것도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일부 재개발사업도 지지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올해 6월 분양 예정이던 중구 목동 3구역 주택재개발사업은 조합원 간 갈등으로 시기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이곳은 목동 1-95번지 일원(목동네거리) 5만 6000㎡에 최고 지상 29층 993세대 공동주택을 추진하기 위해 지난해 6월 포스코건설과 계룡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하는 등 사업 추진이 원활했다.

하지만, 관리처분계획안을 두고 일부 조합원들이 사업진행 절차와 보상가 등에 반발하면서 주민총회가 무산됐다. 이를 계기로 기존 조합을 반대한 비상대책위원회가 구성되면서 사실상 사업이 중단된 상태다.

애초 ‘2017년 완공’이 목표였던 대덕구 석봉동 재개발사업도 별반 다르지 않다.

‘신탄진 금강서희스타힐스’로 알려진 이 사업은 지하 2층~지상 33층 규모 13개 동의 지역주택조합 아파트를 조성하는 것으로, 추진해왔지만, 보상과 수용절차 등으로 지연을 거듭하고 있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제대로 검토하지 않고 덤비는 시행사들도 그렇고, 재개발사업 지연을 보고만 있는 시공사들도 문제”라며 “대외적인 경제상황까지 맞물리면서 부동산시장의 불안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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