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환경연구원 “복지시설ㆍ학교 밖 청소년 중점 검사”
충남지역의 의료기관을 비롯해 사회복지시설, 어린이집 등 감염 취약 종사자 4명 가운데 1명은 잠복 결핵에 양성반응을 보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충남도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사회복지시설 등에서 종사하는 3174명을 대상으로 잠복 결핵 검사를 시행한 결과 812명, 25.6%의 양성률을 보여 치료조치 됐다.
전국적으로는 최근 3년간 잠복 결핵 감염환자가 1만 명 이상으로 드러난 가운데 고등학교에 감염자가 가장 많았다. 이어 중학교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 순이었다. 감염률은 어린이집과 유치원이 가장 높아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의 우려를 낳았었다.
잠복 결핵이란 평소 결핵균이 몸속에 존재하지만, 활동이 약하거나 멈춰 발병하지 않은 상태로 기침 등 증상이 없으며 몸 밖으로도 결핵균을 배출하지 않는다. 소수 결핵균만 존재하기 때문에 결핵치료와 달리 간단한 결핵약 복용으로 활동성 결핵으로 발병을 예방할 수 있다.
하지만, 면역력이 약해지면 잠복 결핵 양성자의 10% 정도는 활동성 결핵환자로 진행될 수 있어 확산이 우려된다. 결핵균은 폐를 비롯해 뇌, 척수, 신장 등에 병을 일으켜 이 부위를 손상하는 위험이 크다.
국내 결핵발병은 국가적인 예방사업으로 환자가 빠른 속도로 감소했지만, 2000년 이후 학교·시설 등의 소집단에서 산발적인 발생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 법정감염병 가운데 발생과 사망률에서 가장 높은 실정이다. OECD 회원국 가운데 유병률과 사망률 1위의 불명예를 안고 있어 감염자를 조기에 발견하고 퇴치하기 위한 보다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충남 보건환경연구원은 도내 16개 시·군 보건소를 통해 검체 접수 후 결과 통보까지 최대한 시간을 단축해 투약시기를 앞당기도록 할 계획이다.
보건환경연구원은 2011년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사회복지시설, 산후조리원, 학교 밖 청소년 등 감염 취약계층에 대한 잠복 결핵검사 업무를 이관받았다.
충남도 이재중 보건환경연구원장은 “결핵 후진국의 오명을 탈피하도록 잠복 결핵 단계에서 조기발견과 신속한 치료가 중요하다”며 “올해는 특히 복지시설 종사자와 학교 밖 청소년을 대상으로 검사를 중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내포=맹창호기자 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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